서울 마포경찰서는 빌린 방송촬영장비를 전당포에 맡겨 수억원을 받아 챙긴 케이블TV 방송업체 직원 양모(31)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7월9일부터 최근까지 방송장비임대업자 7명에게 카메라 등 장비 20여대를 빌려 신촌 소재 14개 전당포에 맡기고 1억1000만원 상당의 대출을 받아 썼다.
양씨가 이 기간동안 방송장비임대업체에 지불해야할 장비 임대료는 약 5억6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임대료는 한푼도 내지 않았다.
경찰 조사결과 양씨는 방송장비임대업체가 방송사에게 담보없이 후불제로 고가의 장비를 대여해주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씨는 방송장비를 전당포에 맡기고 받은 돈을 채무변제 등으로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양씨가 임대기간이 지나도 장비를 반납하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긴 업체가 신고했다"며 "방송국 인근지역 업체들은 이와 유사한 피해를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경찰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