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말부터 10억원을 넘는 거액 자금도 인터넷 뱅킹 등 소액결제망을 통해 한 번에 이체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된다.
한국은행은 15일 발표한 '2014년도 지급결제보고서'에서 지난 2월 ‘금융망 개편반’을 신설해 이 같은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망 개편반은 한은 금융망과 금융결제원의 전자금융공동망을 연결해 거액자금 이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 구축 작업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는 10억원을 초과하는 거액 자금은 인터넷 뱅킹 등을 통해 한 번에 이체 처리할 수 없어 수 차례에 걸쳐 나눠 보내야 했다.
이에 따라 고액 송금이 많은 기업들은 100억원을 송금할 경우 10차례에 걸쳐 분할해 전송하는 등 이체금액 제한에 따른 불편이 적지 않았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거래 은행들도 지급결제 시차에 따른 신용위험 노출 등 부담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거액결제시스템이 구축되면 한은망을 매개로 동시 결제가 이뤄져 관련 리스크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올해 말 거액결제 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금융결제국 등 유관 부서가 참가한 가운데 이같은 내용의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박이락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미국· 일본· 스위스 중앙은행 등도 이러한 거액결제시스템을 재구축하고 있다”면서 “자금이체를 한번에 처리할 수 있게 돼 기업들의 이체 편의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