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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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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측 "李총리가 십여차례 전화…대화 내용 추궁"

이완구 국무총리가 11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사망 직전 대화를 나눴던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어 대화 내용을 추궁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성 전 회장 측근들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전 이완구 총리를 여러 차례 언급하더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 총리가 전화로 추궁했다는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또 다른 파문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성 전 회장의 측근 이기권 전 새누리당 충남도당 대변인은 12일 빈소가 마련된 충남 서산의료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총리가 어제 이용희 태안군의회 부의장에게 12통, 김진권 전 태안군의회 의장에게 3통씩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했느냐'고 따져 물었다"고 밝혔다.

성 전 회장은 숨지기 전날인 지난 8일 이 의원과 김 의장을 만나 약 한 시간 동안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 부의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 전 회장이 이 총리의 이름을 여러 차례 언급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도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는 이 부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왜 언론사에 그런 제보를 했느냐'고 짜증을 냈고 대화 내용을 유도신문하듯 물었다"고 밝혔다.

또 "김 전 의장은 '(대화 내용은) 총리에게 얘기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이 총리는 '지금 5000만이 시끄럽다. 내가 총리다. 나에게 얘기하라'고 고압적으로 물었다"고 전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가 대화 내용에 대해 상당히 궁금했던 모양"이라면서도 "검찰에서 묻는다면 얼마든지 가서 얘기하겠지만 총리에게 해야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성 전 회장 측은 총리실이 "이 총리와 성 전 회장이 1년 동안 함께 의정활동을 한 것 외에는 개인적으로 친밀한 관계가 아니었다"고 밝힌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이 전 대변인은 "이 총리가 청문회 당시에 여러 의혹이 제기되자 충청포럼 쪽에도 도움을 요청했다고 한다"며 "실제로 성 전 회장은 그 당시 지역에 와서도 장학재단 자문위원 간담회 등을 통해 '이완구가 반드시 총리가 돼야 한다'고 설득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 총리는 성 전 회장과 친분이 없다고 하면서 충청포럼 회원이 아니라고 했는데 나는 회원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명단을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변인은 "우리는 성 전 회장을 사지로 내몰았던 배후 세력이 있지 않으냐는 의문을 품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를 통해 그런 게 밝혀져 성 전 회장의 명예가 회복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총리실은 이날 성 전 회장 측의 기자회견에 대해 "신문 보도를 보고 평소 알고 지내던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사실 여부를 확인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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