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자동차 임금체계개편 협상과 관련해 현대차가 제시한 안은 노사가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노조에 적극적인 협력을 촉구했다.
경총은 7일 현대차의 신(新)임금체계 개편안에 대해 "정년 연장, 통상임금 범위 확대 등 한국 노동시장의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서 '고용안정'과 '미래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노사 윈-윈 방향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노사관계 대표 기업인 현대차가 노사 간 논의 자리에서 직무·성과 중심의 합리적 임금체계 개편안을 선도적으로 제시한 것은 시사 하는 바가 크다"고 높이 샀다.
또 "토요타와 폭스바겐 등 일본·독일 완성차 기업들은 이미 직능급, 직무급에 성과급을 병행하면서 경쟁력 확보 및 고용안정을 도모하고 있다"며 "반면 현대차는 연공급 임금체계로 매출액 대비 인건비 수준이 해마다 상승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약화가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대차 사측이 근로자 임금 수준이 저하되지 않도록 노력한 만큼 노조도 상생의 길에 동참하길 바란다"며 "법적 명분이 없는 통상임금 확대 요구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일 울산공장에서 개최한 '임금체계 및 통상임금 개선위원회' 5차 본회의에서 수당체계 간소화, 직무급제 및 부가급제 도입, 성과배분 기준 마련 등을 골자로 한 '신 임금체계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핵심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적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