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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1. (토)

경제/기업

호텔업계, 실속형 비즈니스맨 잡는다

특급호텔 레스토랑들이 비즈니스 미팅 수요 잡기에 나섰다.

실속을 중시하는 회의 문화 확산에 짧게 식사를 끝낼 수 있도록 코스를 줄이고 아침 회의를 위한 조찬을 출시하며 비즈니스맨들을 공략하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급호텔들은 실속 있게 회의를 진행하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코스를 간소화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웨스틴조선호텔의 양식당 '나인스 게이트 그릴'은 샐러드, 메인 디쉬, 디저트 등 3코스로 구성한 익스프레스 메뉴를 출시했다. 여유로운 식사를 위한 4코스의 점심 메뉴, 6코스의 저녁 메뉴에 비해 구성이 간소하다.

웨스틴조선호텔 관계자는 "기존에는 회의가 2~3시간 정도 이어졌다면 요즘은 한 시간 안에 끝나는 추세"라며 "바쁜 시간에 쫓기는 비즈니스맨들을 위해 기존 메뉴를 축소한 신 메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콘래드 서울의 '37그릴'도 한 시간 안에 회의를 마칠 수 있도록 점심 메뉴를 보완했다.

이는 기존 '익스프레스 런치 메뉴'로 식사할 경우 한시간 안에 미팅을 마치기 어렵다는 고객들 문의에 따른 것이다.

플레이팅 등 조리 과정을 간소화하고 추천 와인을 메뉴에 포함시켜 와인을 추천 받는 과정을 줄였다.

한가한 오전 시간을 활용한 회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찬 메뉴도 인기다.

더 플라자의 일식당 '무라사키'는 숙취해소에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죽 정식 등을 선보이며 비즈니스 고객을 공략한 메뉴를 출시했다.

더 플라자 관계자는 "일식당 무라사키에 조식 메뉴 문의가 지난해보다 25% 이상 증가했다"며 "빔 프로젝터, 스크린 등을 설치한 개별룸을 제공해 원활한 회의가 가능하단 점에서 조찬 메뉴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메리어트 이그제큐티브 아파트먼트 서울 호텔의 레스토랑 '파크카페'는 미팅룸 대여 비용을 포함한 '리더들을 위한 도시락 세트' 등을 출시했다. 롯데호텔서울의 이탈리안 다이닝 '페닌슐라'가 출시한 조식 메뉴도 간단한 조찬 미팅을 원하는 고객들이 주로 찾는다고 호텔 측은 전했다.

호텔업계의 한 관계자는 "많은 업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해 실속 있게 회의를 진행하는 비즈니스맨들이 증가 중"이라며 "웰빙 열풍과 소규모 회의가 늘어난 점도 아침과 점심 비즈니스 회의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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