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이 내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젊은 층' 표심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30대 표심을 잡지 못하면 총선에서 승기를 잡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여야는 한 목소리로 청년 실업 문제 해결을 촉구하면서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에 나서고 있다.
여당은 우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방점을 찍고 4월 임시국회에서 경제 관련 법안을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입장이다.
새누리당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열린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통계청 발표를 보면 청년 실업율이 11.1%로 아주 심각한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선호하는 서비스 업종 일자리가 풀어지기 위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서비스발전법이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비스법은 그야말로 청년 일자리 창출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4월 임시국회에 반드시 통과돼 국회가 청년 일자리 창출에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야당의 적극 협조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정치참여 애플리케이션 명칭 공모 홍보 동영상에서 직접 연기를 선보이고 청년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는 것도 젊은 층 표심잡기와 무관치 않다.
앞서 김 대표는 홍보 동영상에서 이른바 '로봇 연기'를 선보여 화제를 일으킨 바 있다.
김 대표는 오는 23일에도 서울 관악구 지역을 방문해 고시촌에 거주하는 청년들과 만날 예정이다. 다음주 중에는 한국 해양대학교와 한양대학교 등을 잇따라 방문해 대학생들과의 만남도 가질 계획이다.
야당도 이에 질세라 청년 실업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다.
그러나 야당은 청년실업 문제의 원인을 박근혜 정부의 실패한 경제정책으로 보고 이를 비판하는데 방점을 찍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이날 청년실업 문제와 관련, "대학 졸업하고 역사 이래 최대 스펙을 쌓고도 일자리는 찾을 수 없는 암담한 현실이야말로 경제정책의 실패가 낳은 참담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시도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청년실업률이 IMF(국제통화기금)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악인 통계청 발표를 언급하고 "이렇게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현실을 만들어놓고도 박근혜정부는 경제가 좋아지고 있다, 일자리가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 청년들에게 미래를 열어줘야 한다"며 "박근혜정부는 일자리정책, 청년고용대책 실패를 인정하고 새로운 정책방안의 원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또 최근 활자 대신 그림으로 구성된 '카드브리핑'을 정당 사상 최초로 선보이며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이에 대해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10대와 20대는 활자 뉴스를 안 보고 사진과 그림으로 만든 뉴스를 즐겨본다"며 "젊은 국민을 대상으로 특별하게 접근해봤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