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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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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 아닌 '독' 된 3년 연속 개최 도전

한국이 프랑스에 밀려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개최권 확보에 실패하면서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 개최의 꿈 또한 함께 좌절됐다.

FIFA는 20일(한국시간)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지로 프랑스를 확정했다. 2019년 여자월드컵 개최국이 2018년 U-20 여자월드컵까지 유치한다는 기존 방침에 따라 두 대회 모두 프랑스에서 열리게 됐다.

여자월드컵 개최지 선정은 한국 축구계의 향후 국제 위상을 끌어올릴 중요한 무대였다.

한국은 여자월드컵 유치전에 뛰어들면서 3년 연속 FIFA 주관 대회 개최를 노렸다. 이미 2년 전 개최권을 확보한 2017년 U-20 월드컵을 시작으로 2018년 U-20 여자월드컵, 2019년 여자월드컵을 차례로 치른다는 계산이었다.

3년 연속 FIFA 주관대회 개최권 싹쓸이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유럽세에 비해 FIFA내 입지가 넓지 않은 한국을 순식간에 핵심국가로 올려 놓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국가 브랜드 상승은 말할 것도 없다. 그러기에 이번 결과는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앞서 한 국가가 3년 연속 FIFA 주관대회를 개최한 경우는 한 번도 없다. 사례가 전무하다는 점은 한국에 독이 됐다. 한 축구 관계자는 "3연속 FIFA 주관대회 개최를 추진한다는 점이 유치 과정에서 큰 단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아무리 2개의 여자 대회가 끼어 있다고는 해도 FIFA 입장에서도 개최권을 몰아주는 것에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불리한 형국을 잘 알고 있던 한국은 2011년과 2015년 대회가 각각 유럽(독일)과 북중미(캐나다)에서 열렸다는 점을 들어 순환 개최를 전면에 내세웠지만 집행위원들을 설득하기에는 부족했다.

한편 프랑스는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이후 16년 만에 FIFA 주관 대회 개최권을 손에 넣었다. 15년 넘게 대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과 수준급의 축구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 여자 축구의 인기가 높아 흥행이 유리하다는 점에서 한국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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