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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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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수 도움, 슈틸리케 골'로 성사된 차두리 은퇴경기

2015 호주아시안컵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차미네이터' 차두리(35·서울)가 다시 태극마크를 달기까지는 은사인 울리 슈틸리케 감독(61) 축구대표팀 감독과 최용수(42) FC서울 감독의 도움이 컸다.

슈틸리케 감독은 1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이달 말 우즈베키스탄(27일·대전)과 뉴질랜드(31일·서울)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23명 명단에는 차두리가 포함됐다.

애초 차두리는 31일 뉴질랜드전을 통해 은퇴식을 치를 예정이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설득 속에 직접 뛰기로 마음을 바꿨다.

슈틸리케 감독은 "단순한 은퇴식이 아닌 은퇴경기 기회를 주려고 했다"며 "차두리는 뉴질랜드전에 선발 출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반 끝나기 직전 교체해 관중의 기립 박수를 받을 기회를 줄 것"이라며 "내가 선수라면 하프타임 때 관중석에서 내려와 꽃다발을 받는 것보다는 은퇴 경기를 뛰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고 은퇴경기 구상을 밝혔다.

차두리의 소속팀인 최 서울 감독도 후배가 마음 편히 은퇴경기를 치를 수 있도록 도왔다.

차두리는 대표팀을 은퇴하지만 소속팀인 서울에서는 핵심 자원 중 하나다.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소화해야 하는 서울로서는 팀의 주축인 차두리가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이 반갑지 않을 수 있다. 더구나 이달 개막한 서울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에서 2연패했다.

하지만 최 감독은 오히려 차두리의 대표팀 차출을 적극 지지했다.

최 감독은 같은 날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H조 웨스턴 시드니(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차두리가 국가대표팀에서 마지막으로 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제(16일) 두리가 나에게 와서 대표팀 차출 문제로 의논했다"며 "(두리에게)네가 마지막까지 축구 팬과 국민들 앞에서 경기를 하는 것은 축복받은 것이라고 이야기해줬다"고 말했다.

차두리로서는 소속팀에 대한 부담을 털고 가벼운 마음으로 은퇴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대표팀 선장의 적극적인 설득과 소속팀 감독의 배려에 차두리는 다시 한 번 '국가대표 차두리'로 축구 팬들 앞에 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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