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생활과 육아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맞벌이 주부 A씨는 '민원24'를 이용해 주민등록등본과 전입신고, 출입국 사실증명 등 민원서류 대부분을 온라인에서 편리하게 발급받고 있다.
3월초 아이의 초등학교 입학준비를 하던 A씨는 예방접종증명을 발급받으려고 민원24에 접속하고 깜짝 놀랐다. '나의 생활정보'란에 속도위반 과태료가 10개도 넘게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을 확인해 보니 지난해 지인에게 무상으로 넘겨준 자동차가 아직 A씨의 소유로 돼 있었고 지인이 자동차 소유권 이전을 하지 않은 채 여러 번 속도위반을 한 것이었다.
곧바로 지인과 연락해 명의이전과 밀린 과태료의 납부를 요청했다. 한 숨 돌린 후 '나의 생활정보'를 살펴보니 올해가 생애전환기 건강검진, 다음 달에는 운전면허 갱신일, 연금예상액 등 알찬 정보가 꽤 많았다. 민원24가 민원서류 발급뿐만 아니라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17일부터 국민에게 꼭 필요한 21종의 나의 생활정보를 '민원24'(www.minwon.go.kr)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3.0 우수사례로 대표되는 '나의 생활정보 서비스'는 부처 간 칸막이를 없애고 기관 간 협업과 공유를 통한 맞춤형 국민행복 추구를 목표로 추진됐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건강검진 대상 여부와 운전면허 갱신 ▲아이 예방접종일 ▲과태료 ▲연금 예상액 등 개인의 생활정보를 한 번에 열람할 수 있다. 세금이나 과태료 등은 직접 납부도 가능하다. 지금까지 이런 생활정보는 우편으로 고지 받거나 각 기관별 사이트에서만 확인할 수 있었다.
덕분에 지난해 12월말 기준 가입 회원 수 1330만 명(전체 인구의 25%), 하루 평균 방문객 24만 명 이상이 민원24를 이용해 민원서류 발급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놓치기 쉬운 각종 생활정보를 꼼꼼히 챙길 수 있게 됐다.
'나의 생활정보 서비스'는 PC와 스마트폰에서 모두 확인이 가능하며 공인인증서로 민원24에 접속한 후 생활정보 서비스 이용에 동의하면 건강·세금·병역·연금 등 나와 관련된 생활정보를 곧바로 확인 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모바일 민원24를 설치해도 가능하다.
행자부는 '나의 생활정보 서비스' 이해도를 돕기 위한 애니메이션 동영상을 제작해 전광판과 지자체 민원실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또 국민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온라인 이벤트도 벌일 계획이다.
한편 국민 개인의 민감한 정보가 민원24 사이트에서 일괄 제공되어 해킹 위험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정부의 통합전산센터에서 관리하고 있고 매년 해커 수준의 점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심덕섭 행자부 창조정부조직실장은 "해킹에 대한 염려는 늘 있지만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민원24 사이트를 관리하고 있고 매년 전문기관에 의뢰해 해커 수준 이상의 전문가가 취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며 "국정원의 보안테스트도 매년 2~3차례 진행할 만큼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보안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나와 직접 관련된 각종 생활정보를 민원24에서 통합 서비스하게 되면 기관별 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것"이라며 "앞으로도 기관 간 정보공유와 협업을 통해 개인별 맞춤정보 제공 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