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소양호가 황폐화되자 고기잡이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내수면 어업인들이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16일 한국수자원공사와 인제군 등에 따르면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 댐 수위가 댐 건설 이후 역대 최저 수위를 기록하는 등 극심한 가뭄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극심한 가뭄으로 지난달부터 인제군 남면 군축교부터 양구 남면 월리까지 16㎞ 구간의 소양호 상류지역이 바닥을 드려내는 등 황무지로 변해가고 있다.
이로 인해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인제 63가구를 비롯해 양구 등 80여 가구의 내수면 어촌계 주민들이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인제 지역 어업인들은 극심한 가뭄으로 지역 대표축제인 '빙어축제'를 열지 못한 데 이어 조업활동까지 중단되면서 수개월째 수입원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당분간 가뭄을 해소할만한 비 소식이 없어 조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주민들의 삶은 위기에 봉착했다.
인제 남면 k(53)씨는 "이렇게 수위가 낮아져 고기를 잡지 못하는 건 생전 처음"이라며 "조업을 포기하고 다른 허드렛일을 찾아 보고 있지만 그것도 만만치 않아 앞으로 가정을 어떻게 꾸려나갈지 막막하기만 하다"며 말했다.
인제어촌계장인 김종태(62)씨도 "29년 동안 이곳에서 어업을 종사하며 살아 왔지만 이같은 가뭄은 처음"이라며 "이곳 지역 주민들은 소양댐 건설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데다 또 다시 가뭄으로 생계의 터전까지 잃어버리게 됐다"고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인제군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특별한 지원 방안이 없어 안타깝다“며 ”앞으로 관계기관과 협의해 지원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상황이 심각한 데도 강원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는 아직까지 가뭄에 대한 특별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