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스마트폰 구입자를 상대로 주변기기 끼워팔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은 13일 "북한 주민들 속에서 스마트폰, 즉 터치식 손전화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체신당국이 여기에 계전기(전기 회로를 열거나 닫거나 하는 기기)를 끼워 팔아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며 "정전이 잦아 계전기가 필요없지만 강제로 팔기 위한 조치라고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평양 주민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현재 아리랑 손전화는 400달러씩 하는데, 거기에 30달러짜리 계전기를 끼워 팔면 모두 430달러가 된다"면서 "이는 보통 가정에 적지 않은 돈"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실 현재 평양시도 닷새씩 정전이 돼 계전기를 달 필요가 없다"며 "앞으로 태양광 전지 사용범위가 커지면 계전기는 더욱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유아시아방송은 미국 정착 탈북자의 설명을 인용해 "2007년 당시 북한은 새로운 계전기를 도입하면서 계전기를 쓴 것만큼 돈을 내기 때문에 보안원들과 전기 감독원들이 집집마다 검열할 필요가 없다고 선전했었다"며 "북한이 당시 전기절약을 목적으로 계전기를 대량 생산했다가 잘 팔리지 않게 되자, 잘 팔리는 스마트폰에 억지로 끼워 강매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은 "현재 북한 암시장에서 쌀 1㎏은 5000원(0.6달러)이라서 30달러로는 50㎏의 식량을 구입할 수 있다"며 "식량난에 직면한 주민들에게는 (계전기 값이)적지 않은 돈"이라고 꼬집었다.
이 밖에 북한 안에서 휴대전화 사업을 하고 있는 이집트 통신회사 오라스콤은 5억 달러를 넘어선 현금 잔고를 본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를 놓고 북한당국과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소리 방송은 이날 "오라스콤의 새 회계감사 보고서에 따르면 오라스콤이 대주주로 있는 북한 휴대전화 회사 고려링크의 현금 잔고는 증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현금 잔고는 북한 당국의 규제 때문에 외화로 환전하지 못하고 북한 원화로 계속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은 "현재 환율로 환산할 경우 현금잔고는 지난해 6월 말 4억8500만 달러에서 9월말 5억900만 달러, 그리고 12월 말 5억4800만 달러로 계속 늘고 있다"며 "오라스콤은 북한에서 거둬들인 수익을 외화로 바꿔서 본국으로 송금하는 문제를 북한 측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