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가 바히드 할릴호지치(63) 전 알제리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일본축구협회는 12일 저녁 할릴호지치 감독에게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하고 13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지난달 초 승부조작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킨 하비에르 아기레(56)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이뤄진 공식 감독 인사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지도자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과 함께 H조에 속한 알제리를 이끌어 사상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당시 조별리그에서 한국에 4-2 완승을 거뒀다. 알제리를 1승 제물로 여겼던 한국과 홍명보 전 감독의 머리에서 절대로 지워지지 않을 인물이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할릴호지치 감독의 데뷔전은 이달 열리는 27일 튀니지 혹은 31일 우즈베키스탄과의 A매치 평가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할릴호치지 신임 감독은 브라질월드컵 이후에 터키 트라브존스포르 감독을 맡았다가 지난해 11월 그만뒀다. 일본축구협회의 끈질긴 구애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프랑스 낭트와 파리생제르맹(PSG)에서 선수로 활약했고, 은퇴 이후에도 릴, 렌, PSG 등 주로 프랑스 무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다.
2006년에는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사령탑에 앉아 아시아 축구를 경험했다. 이밖에 코트디부아르 감독을 맡은 적도 있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알제리를 이끌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연봉은 200만 유로(약 25억원), 계약 기간은 2년 6개월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