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극심한 가뭄으로 수도권 젖줄인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의 용수 공급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12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소양강댐(만수위 193.5m)의 수위는 158.2m로 지난 1975년 160.2m 이래 40년 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다.
이는 만수위인 193.5m보다 무려 35m 낮은 것으로 지난 1975년 160.2m에 이어 40년 만에 최저 수위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 1월31일 162.38m보다 불과 30일만에 4.18m나 뚝 떨어졌다.
저수율도 소양강댐이 31.3%로 평년의 41.6%보다 10.3% 포인트나 낮았고 충주댐과 횡성댐도 각각 29.1%와 28.2%에 그쳐 평년 저수율을 크게 밑돌고 있다.
이같이 정상적 물공급 차질이 예상되자 전격적인 댐 용수 공급조절에 착수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9일 횡성댐에 용수부족 대비해 하천유지용수 감량단계인 '주의'를 발령한데 이어 국내 최대 다목적댐인 소양강댐과 충주댐도 실용량만 공급할 수 있는 '관심' 단계를 발령하는 등 방류량 조정에 들어갔다.
용수부족에 대비해 적정한 용수공급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댐 용수부족 대비 용수공급 조정기준'을 처음 적용한 사례이다.
이번 조치로 횡성댐의 생공용수와 농업용수는 정상 공급되지만 지난 9일부터 기존 하천용수 방류량을 초당 0.9t에서 56%가 감소한 초당 0.4t씩 하류로 방류하고 있다.
현재 횡성댐의 수위는 164.89m로 용수공급 하한선인 저수위(160m)로부터 5m 밖에 남지 않아 가뭄이 계속될 경우 6월 이후 정상 용수공급 하한선인 저수위에 도달해 물 공급이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또 소양강댐과 충주댐도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단응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최악의 물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이와 함께 강원도 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도 철원 토교저수지 54.5%, 춘천 원창저수지47.7%, 용산저수지 36.2%, 원주 정산저수지 23.3%로 지난 해에 비해 크게 밑돌고 있다.
더욱이 기상청은 4월까지도 강수현상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당장 봄 농사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농민들은 올봄 '농수대란'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밤잠을 못이루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저수율은 다소 떨어지고 있으나 크게 염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하지만 가뭄현상이 지속될 경우 심각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어 국민들의 물 절약 참여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가뭄 장기화로 최악의 물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어 하루 지역의 식수.생활수 공급과 농가들에게 적지않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에 대응해 피해를 최소화하고 FTA(자유무역협정) 대응 등 농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농업용수 공급 대책을 수립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강원발전연구원은 봄철 가뭄피해 예상지역 데이터 베이스(DB)를 구축하고, 농업용수에 대한 수급전망도 분석해 사전에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