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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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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 흔든 최용수 감독의 전화 한 통

박주영(30)이 7년 만에 FC서울 유턴을 결정한 배경에는 최용수(42) 서울 감독의 전화 한 통이 크게 작용했다.

박주영은 무적 신분으로 출전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최악의 플레이를 선보였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는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을 정도로 부진해 자신을 믿고 기용한 홍명보(46) 전 감독까지 위기로 몰아 넣었다.

월드컵을 유럽 재진출의 발판으로 삼겠다던 계획이 무산되면서 박주영의 축구 인생은 다시 가시밭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 클럽인 알샤밥과 10개월짜리 계약을 체결했지만 3개월 만인 1월에 팀을 떠나는 불운을 겪었다.

황폐해진 박주영의 마음에 다시 기운을 불어준 이가 바로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지난 1월 소속팀을 잃은 박주영이 터키 진출을 꾀한다는 보도를 접한 뒤 전화기를 들었다.

당시 최 감독은 박주영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던 중 "외국에서 고생하지 말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감독과 선수 사이를 떠나 축구계 선배인 최 감독의 조언에 굳게 닫혀있던 박주영의 심경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협상 과정에서 박주영과 여러 차례 대화를 나눴다는 한 서울 관계자는 10일 "한국 복귀는 전혀 생각하지 않던 박주영이 최용수 감독님의 전화를 받고 처음으로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최 감독이 멍석을 깔아주자 구단 실무진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은 알샤밥에 남아 몸을 만들던 박주영과 수차례 대화를 나눴다. 친정팀의 호의에 박주영의 마음은 조금씩 복귀쪽으로 기울었다.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지난 8일 국내로 돌아온 박주영은 9일 메디컬테스트를 마친 뒤 서울이 제시한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 관계자는 "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이견이 없었다. 일이 순조롭게 풀렸다"고 말했다.

서울에 따르면 박주영은 연봉 협상 과정에서 "백의종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서울은 일부에서 제기된 최고 수준의 대우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올해가 끝난 뒤 연맹의 연봉 공개 내역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서울의 설명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년 전부터 재정 건전성 확립을 위해 선수들의 연봉(기본급+수당)을 공개하고 있다. 모든 이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선수 중 공개 대상자는 전체 상위 3명 뿐이다. 지난해에는 이동국(전북·11억1400만원)과 김신욱(울산·10억7000만원), 김두현(성남·8억3200만원)의 연봉 만이 세상에 알려졌다.

올해 상위 3명의 연봉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면 박주영이 벌어들이는 금액은 8억원 이하로 추정된다. 물론 7억원이 될 수도, 1억원에 못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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