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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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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유령수술 의혹' 강남 유명 성형외과 수사

검찰이 국내 5대 성형외과 중 한 곳의 의사 바꿔치기 수술(일명 '유령수술') 의혹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암암리에 행해졌던 성형업계 전반의 유령수술 관행에 대한 수사로 확대될지 주목된다.

유령수술은 수술대에 누운 환자에게 수면마취제를 투여해 재우고, 환자의 진료와 상담을 맡았던 의사가 아닌 전혀 다른 의사(섀도 닥터)가 수술하는 불법 대리수술이다. 환자가 마취된 상태인 데다 병원 내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져 적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검사 양요안)는 서울 강남에 있는 G성형외과의 의료법 위반 등 혐의에 대한 고발 사건을 서울 강남경찰서에 내려 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검찰은 G성형외과가 내국인 환자는 물론 중국인 등 외국인 환자에게도 조직적으로 유령수술 등 불법의료행위를 벌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G성형외과의 근로계약서에는 대리수술 시 월 매출의 일부를 인센티브 명목으로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외에도 G성형외과의 무면허 진료, 면허 대여, 탈세 등 각종 의혹들에 관해서도 확인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G성형외과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에 사건을 내려보내 수사를 지휘하고 있다"며 "의료법 위반뿐 아니라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지난해 4월 G성형외과 원장 등 10여명에 대해 유령수술 등 불법의료행위의 책임을 물어 회원 자격정지 등의 징계를 내리면서 의료법 위반, 사기, 마약류관리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탈세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당시 대한성형외과의사회는 G성형외과에 대해 "대량의 수면마취제를 유통하기 위해 의사면허를 빌려 의료기관을 계속 개설하고 불법행위를 감추기 위해 면허 대여자를 바꿔가며 운영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G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았던 20대 여성 A씨 등도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A씨 등은 "유령수술을 받아 장해 진단을 받았다"며 G성형외과 병원장 등을 상해, 사기, 의료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성형 시장 규모는 연간 5조원으로 세계 성형 시장 총 규모(약 21조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G성형외과는 국내 5대 성형외과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G성형외과의 연매출 규모를 최소 5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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