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국내 사모투자전문회사(PEF) 투자의 70% 이상이 기대수익률이 낮은 재무적 투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투자의 90% 이상이 국내기업에 편중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0일 금융감독원은 PEF를 처음 도입한 지난 2004년부터 2014년말까지 10년 동안의 PEF 변화를 조사한 결과 국내 PEF 산업이 양적 성장에 비해 질적 성장이 부진하다고 평가했다.
2004년 금융당국은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기업 경영권인수(Bay-out) 펀드를 통한 국내 자본 육성을 위해 PEF를 도입했다.
10년만에 PEF의 숫자는 2개(약정액 4000억원)에서 277개(약정액 51조2000억원)로 급속하게 늘어났지만 투자전략이 대부분 단순 재무적 투자에 그치는 등 모험자본으로서의 성격 역시 퇴색했다.
지난 10년간 PEF가 투자한 회사 수는 총 690개사로 이중 당초 도입 취지대로 PEF가 전략적 투자자로 투자회사 경영에 직접 참여한 경우는 25.7%에 불과했다.
지난해말 현재 존재하는 162개 PEF 운용자중 기업경영권 인수 투자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춘 운용자는 27개(16.7%) 뿐이다.
또 90.8%의 투자가 국내기업에 집중돼 해외투자 실적이 매우 저조한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수합병(M&A) 활성화 방안'으로 모험자본 성격의 PEF 활용이 다시 주목받고 있지만, 모험자본 역할 수행이 가능한 PEF 운용자가 많지 않다"며 "기업 경영권 인수 투자를 통한 기업 구조조정과 경영개선 효과는 제한적이다"고 설명했다.
또 "경영권 참여 투자경험이 부족한 운용인력이 PEF 운용인력으로 대거 참여하면서 현재는 다양한 투자구조를 설계하는데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금융당국은 PEF 활성화를 위해 사모펀드 유형을 단순화하는 판편, 규제 합리화와 운용 자율성 활대를 추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