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와 검찰 직원 비리를 적발하는 법무부 감찰관 자리가 6개월 넘게 공석인 가운데, 국내 최대 로펌 소속 현직 변호사가 감찰관에 지원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법무부 등에 따르면 검찰 출신 지익상(51·사법연수원 19기)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가 법무부 감찰관에 지원, 현재 서류심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 변호사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감찰관 공개모집에 응한 것은 맞다"며 "아직 결정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 변호사는 검사 시절 삼성비자금 특별수사본부 팀장을 맡는 등 '특수통'으로 꼽혔으며, 서울중앙지검 형사4부장, 인천지검 2차장, 고양지청장 등을 지냈다. 우병우(48·19기) 청와대 민정수석과는 사법연수원 동기다.
검사장(차관급) 대우를 받는 감찰관 자리는 안창근(58·15기) 전 감찰관이 퇴임한 지난 8월말 이후 6개월이 지나도록 공석이다. 법무부는 2008년부터 감찰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인사에게 감찰관 업무를 맡기고 있지만, 후임 감찰관이 임명되지 않으면서 내부인사인 법무부 검찰국장이 이를 겸임하고 있다.
법무부는 안 전 감찰관 퇴임 전후였던 지난해 7월과 10월 2차례에 걸쳐 공개모집에 나섰으나 적임자를 찾지 못했고, 지난 1월에 세 번째 공고를 냈다.
국내 최대 로펌 소속 변호사가 '구인난'을 겪고 있는 감찰관에 지원한 사실을 놓고 법조계는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특히 연임을 포함해 최장 4년의 임기를 마친다고 하더라도 이번달 말 시행을 앞두고 있는 '공직자윤리법'(일명 '관피아 방지법')에 따라 재취업 제한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감찰관에 지원하는 외부 지원자가 많지 않다는 얘기는 어느 정도 알려진 사실 아니었느냐"는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