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전 4시께 경기 고양시 행주대교 북단 교량 위에 운전자 없이 차량이 세워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행주대교 강서에서 능곡방향으로 구형 그랜저 승용차가 시동이 꺼진 채 세워져 있는 것을 지나가던 운전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차량은 훼손이 심한데다 내부에는 타다 만 번개탄이 발견됐고 트렁크에는 여러 벌의 옷가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타다 만 번개탄이 있는 점 등을 미뤄 운전자가 한강에 투신했을 것으로 보고 한강하구 일대를 수색했지만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특히 해당 차량이 말소된 법인 소유의 것으로 등록돼 있어 운전자 신원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주대교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에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트렁크로 간 뒤부터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이 심하게 낡고 차량 소유로 돼 있는 법인도 말소돼 있어 대포차량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또 트렁크에는 각종 옷가지가 있었던 점을 미뤄 운전자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차량 내에 남아 있는 지문을 채취해 감식을 의뢰하는 한편 운전자의 행방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