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충남 천안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행동기가 '자신이 위협받고 있다'는 30대 용의자의 정신질환 행동에 의한 것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천안서북경찰서는 지난 23일 천안시 서북구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과 부인, 딸 등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A(31)씨가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 청부업자를 (8층으로)이사시킨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결심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25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께 천안시 서북구 직산읍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흉기를 휘둘러 전날 이사 온 8층의 50대 남성을 살해하고, 부인과 딸에 이어 자신의 부인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경찰조사에서 "지난 2012년 5월께 제주시에서 뺑소니 피해를 당한 후 관련자로부터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사고 관련자가 자신을 살해하기 위해 청부업자를 이사시킨 것으로 생각하고 범행을 결심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사건 당일 당초 가스배관이 아닌 베란다 옆 인터넷 선을 잡고 6층에서 8층 베란다로 올라가 피해를 입은 일가족에서 흉기를 휘둘렀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경찰은 또 A씨가 흉기에 찔려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8층에서 6층으로 내려온 여성을 숨겨주며 한통속이라고 생각해 자신의 부인에게도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A씨의 마약 등 환각물질 투약 여부에 관한 간이시약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관계자는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환각물질 투약여부에 대해 과학수사연구소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고 말했다.
경찰확인결과 앞서 A씨는 사건발생 2일 전인 지난 21일 오전과 오후 5차례에 걸쳐 '모 도지사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사복경찰관이 왔다'등 이상한 행동을 보이며 직접 112에 신고를 해 경찰이 방문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