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관계의 냉기류가 결국 한일스와프 연장을 이어가지 못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양국의 통화안정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실시했던 한일 통화스와프를 오는 23일 종료키로 했다고 밝혔다.
한일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1년 20억 달러를 시작으로 2012년에는 700억달러까지 늘어났다가 지금은 100억달러만 남아 있다.
양국은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통화스와프 연장여부를 두고 협상을 벌였지만 서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일본에 비해 해외자금 유출 등에 민감한 우리측도 연장이 절실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임에 따라 결국 결별 수순을 밝게 됐다.
기재부는 "외환보유고만 3600만달러에 달하는데다 경제 펀더멘트도 양호하다"고 말했다. 한일 통화스와프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되레 연장을 종용하다보면 외환유동성을 의심 받을 수 있다며 덧붙였다.
외환시장에서도 한일통화스와프 만료가 시장에 미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을 제외하고 우리가 중국, 호주 등과 체결한 통화스와프 규모만 133조에 달하고 지금이 외환 위기 상황이 아니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외환전문가는 "한일 통화스와프가 연장되지 않았다고 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며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크게 지장이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민경설 기재부 지역금융과장은 "양국이 통화스와프를 종료해도 경제적 복원력이 충분하다"며 "다른나라와 통화스와프를 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