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세월'의 가수 서유석(70)이 25년 만에 신곡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를 발표했다고 16일 에스컴퍼니가 밝혔다.
1990년 발표한 11집 '홀로 아리랑' 이후 처음이다.
서유석은 1970년대 청년문화의 기수로 통한다. 특히 김민기, 한대수와 함께 '70년대 포크계의 3대 저항가수'로 군림했다.
1972년 방송 부적격 등 일부 곡이 금지되자 돌연 잠적, 전국의 대학 등을 돌며 '고운 노래 부르기' 캠페인과 포크송 보급운동에 헌신했다. 그러다 1976년 발표한 곡이 '가는 세월'이다. 당시 LP가 100만장이 넘게 팔리는 등 '국민 애창곡'으로 통했다. 관조하는 듯한 창법은 아직까지 '성대 모사' 1순위다.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는 쉬운 멜로디에 풍자가 담긴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서유석이 작사, 작곡했다. "세상나이 구십 살에 돋보기도 안 쓰고 보청기도 안 낀다 / 틀니도 하나 없이 생고기를 씹는다 / 누가 내게 지팡이를 손에 쥐게 해서 늙은이 노릇하게 했는가? / 세상은 삼십 년간 나를 속였다 / 너 늙어봤냐 나는 젊어 봤단다 / 이제부터 이 순간부터 나는 새 출발이다" 등의 노랫말은 노년에게는 공감, 신세대에게는 신선함을 안긴다.
이 곡은 앞서 8개월 전 공개된 뮤직비디오로 주목 받았다. '너는 늙어봤냐? -60대 어르신 자작뮤비'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60대 4명이 '너는 늙어봤냐'(당시 제목)를 부른다. 기타를 잡고 노래를 주도하는 여성은 노래 부르기 전 "이 곡은 서유석 선생님의 새로운 곡입니다"라고 소개한다. 별다른 연출 없이 네 명이 부르는 모습을 담담히 전하는 이 영상은 편안함을 안긴다. 이날 오후 4시 현재 약 83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에스컴퍼니는 이번 신곡에 대해 "같은 동세대에게는 마음 열어 보듬어 주는 치유의 수단과 후배들에게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일깨워 주는 소통의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