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남성이 최연소 불상감정사라 자칭하며 가짜 금동불상을 수십억원 상당에 판매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모조품인 통일신라 금동불상 등 7점을 정품인양 속여 판매하려던 원모(3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고 17일 밝혔다.
원씨는 지난 12일 전모(60)씨에게 자신을 최연소 불상감정사라고 속여 모조품인 통일신라시대 금동불상 등 7점을 30억원 상당에 판매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원씨는 공범들과 함께 고미술품 매입자를 물색하던 중 평소 고미술품에 관심을 갖고 있던 전씨에게 직접 발굴한 시가 50억원 상당의 금동불상 7점을 30억원에 판매하겠다고 접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원씨는 체포 당시 수사관들에게 "금동불상은 진품이며 자신이 대한민국 최고이자 최연소 불상감정사이기 때문에 감정을 통해 알 수 있다"며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해당 불상에 대한 감정 결과 7점 모두 모조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검거 당시 눈이 충혈 돼 있던 원씨는 불상의 출처 및 공범관계에 대해 묻는 경찰의 추궁에 수차례 진술을 번복하는 등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원씨에 대한 필로폰 투약 여부를 확인한 결과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늘 원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며 "원씨에 대한 마약류 관리에 의한 법률 위반 혐의는 별건으로 추가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원씨를 상대로 금동불상 소지 경위와 출처 등을 추궁하고 여죄 및 나머지 공범에 대해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