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언론노동조합(언론노조)은 16일 국회에서 통과된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 표결 결과에 대해 "이완구씨를 총리로 인정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언론노조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어 "역대 총리 후보자 중 이렇게 부도덕하고 다양한 비리를 쌓았던 사람이 총리 후보자에 지명된 전례는 없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언론사 인사 개입과 보도 개입 등 역대 최악의 총리 후보자였음을 더 이상 언급하는 것조차 입이 아플 정도"라며 "이런 사람을 총리로 인준해달라며 요청한 박근혜 정부는 물론이고 인준에 찬성한 148명의 국회의원 행태에 분노를 넘어 불쌍함마저 느껴진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투기와 병역기피 등 온갖 의혹과 유신정권 붕괴 후 등장한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의 활동, 삼청교육대 근무 등 우리 사회의 오욕이란 오욕에는 모두 이름을 걸치고 있다"며 "어느 한 구석이라도 스스로를 합리화 할 대목이 있는지 자문해보기 바란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사람이 2015년 대한민국의 총리로서 '창조경제'를 실현하고 '복지국가'를 건설하겠다는 박근혜 정부의 총리라니 그저 말문이 막힐 뿐"이라며 "오늘 국회 인준 표결 결과로서 현 정권과 새누리당의 역사 인식 수준과 국민을 대하는 태도는 다시 한 번 여실히 증명됐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이완구 후보자가) 총리로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음에도 불구하고 이같은 의견은 무시됐다"며 "1만2000명의 언론노조 조합원들은 다시는 이완구씨 같이 부도덕한 사람이 공직에 나서지 못하도록 하는 그 날까지 투쟁의 길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