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 청소기, 보청기, 치과용 X선 장비, 믹서·녹즙기, 전기밥통, 화장품'
불황 속에서도 대(對)중국 수출의 버팀목이 돼 준 '스타 품목'들이다.
11일 KOTRA가 발간한 '부진 속에 빛난 대중수출품'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서 웰빙·화장품·패션 등 고급 소비재의 수출이 증가하고, 메모리·첨단 디스플레이·윤활유 등의 중간 제품 역시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 소비재의 경우 고급 위생 도구, 웰빙·친환경 제품, 화장품, 고급 의류, 고급 가전 등이 선전했다. 중국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고급 소비재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 외에 곡물 가공품, 비스킷 등 농·식품 제품의 성과도 양호했다.
중간재 분야에서는 고기술 제품이 약진했다. 전자·기계 부품에선 메모리, 첨단 디스플레이, 항공기 부품이, 중화학 제품에선 냉연·도금·스테인리스 강판, 윤활유 등 고부가가치 제품이 좋은 성과를 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고속철도·환경 분야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관련 품목도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수출 구조 측면에선 중간재 수출 비중이 높아졌다. 2013년 65.8%에서 지난해 68.2%로 2.4%p 증가했다. 중간재 대표 품목 수출 비중이 2013년 30.6%에서 지난해 34.7%로 4.1%p 확대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이에 반해 소비재 고급품은 선전하긴 했지만 전체 중국 수출 비중으로 보면 4% 수준에 그쳤다. 또 중국의 생산 설비 확충으로 석유 제품과 석유화학 등 중화학 제품의 수출 역시 부진했다.
KOTRA는 또 보고서를 통해 새로운 대중 수출을 이끌 제품으로 고급소비재, 하이테크 중간제품, 철도 부품 및 환경 관련 제품 등을 꼽았다.
현지 수요가 큰 세탁기와 진공청소기 등 내구소비재와 식음료 수출을 확대하고, 전자상거래(역직구)와 같은 새로운 유통경로를 활용하거나 한류 마케팅 등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주력 업종인 중간재의 경우 부품·부분품 분야는 글로벌 경쟁구도 및 가치 사슬 변화를 고려한 대응이 필요하다.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업종에선 수입 대체 추세와 국제원자재가 하락에 대한 중장기적인 대응 방안이 시급하다는 것.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라고 조언했다. 정환우 KOTRA 중국조사담당관은 "관세철폐 품목의 수출산업화, 관세철폐 대상으로의 품목 전환 등 관세 혜택이 큰 최종 소비재 분야의 수출을 확대해야 한다"며 "양국간 중간재 무역을 위한 가치 사슬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