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과 결혼하겠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이 23%에 그치는 등 탈북민에게서 느끼는 정서적 거리감이 존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통일연구원이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22일부터 10월6일까지 '2014 남북통합에 대한 국민의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북한이탈주민과 결혼상대자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23.4%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꺼려진다는 응답은 76.6%였다.
통일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의 절대 다수가 북한이탈주민들과 2차적 관계 맺기에는 거부감이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아직까지 이들과 밀접한 1차적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탈주민을 가족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사회적·개인적 차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해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이 밖에 북한이탈주민을 더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더 수용해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26.8%였다. 현상유지는 20.4%, 수용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52.8%였다.
통일연구원은 "한국사회의 많은 사람들이 북한이탈주민들이 한국사회에 증가하는 것에 부정적 견해를 보이고 있으며 더욱이 북한이탈주민들의 수가 줄어들어야 한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통일 이후 북한출신 사람들이 남한에 와서 생활하고 남한사람들이 북한사람들과 접촉하는 기회가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상황에 대비해 북한이탈주민을 수용하고 포용하는 태도를 함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동네이웃으로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7.0%가 환영한다고 답했지만 53.0%는 꺼려진다고 답했다.
북한이탈주민들과 직장동료로 사회관계를 맺는 것에 대해서는 52.8%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47.2%였다.
통일연구원은 "우리나라 국민들의 절반 정도는 대체로 북한주민들이 동네이웃이나 직장동료가 되는 것에 대해서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며 "그러나 여전히 과반수에 이르는 사람들이 북한이탈주민이 동네이웃이 되거나 직장동료가 되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지니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분석했다.
'귀하는 만약 통일이 될 경우 직장 또는 결혼 등의 이유로 북한지역으로 이주해야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사한다는 응답이 37.5%로 이사하지 않는다(62.5%)는 응답보다 크게 적었다.
통일연구원은 "통일이 된다고 하더라도 북한지역에서 사는 것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남북통합을 위해서는 북한사회에 대한 정보의 부족, 심리적 불안 또는 왜곡 등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의 조사방법은 조사원을 통한 1대1 면접조사였다. 조사도구는 구조화된 조사표였고 표본추출방법은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할당표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