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현재 우리 경제는 여전히 부진한 상태에 머물러 있으나 최근 완만한 경기개선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들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5일 KDI가 발표한 '경제동향'에 따르면 2014년 12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8%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전월(-0.4%)의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업, 금융·보험업, 보건·복지업 등을 중심으로 3.0% 증가했고, 광공업생산 증가율은 전월(-3.6%)의 마이너스에서 플러스(+0.4%)로 전환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74.2%)보다 소폭 상승한 76.2%를 기록했다.
동행지수(99.8→100.1)와 선행지수(103.3→103.5) 순환변동치도 소폭 상승해 경기 상황이 다소 개선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소비와 투자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
지난해 12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했다. 연말 일시적으로 승용차 판매(+33.7%)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민간소비와 관련이 높은 교육서비스업(+0.5%), 숙박·음식점업(-1.7%),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5.0%) 등은 상대적으로 개선 추세가 더디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월 대비 13.8%, 국내기계수주는 6.3% 증가했지만 건설기성(불변)과 건설수주는 3.2%와 3.3%씩 감소했다.
수출은 석유 관련 품목을 중심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1월 중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월 대비 0.4% 감소했다. 일평균 수출액도 큰 폭(-8.1%)으로 감소했다.
수입 역시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11.0% 감소했다. 무역수지 흑자폭은 55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8억1000만 달러)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소비자물가는 2개월 연속 1% 미만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월과 같은 0.8%에 그쳤다.
경제 전문가들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KDI가 1월 진행한 한국 경제에 대한 설문조사에서 경제전문가 22명이 내놓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3.3%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설문조사에서의 평균치(3.7%)보다 0.4%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9%에서 1.6%로, 수출 증가율 전망치는 5.0%에서 3.0%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