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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관세

마약청정국? 지난해 필로폰·신종마약 밀반입 크게 증가

관세청, 마약밀수입 308건 적발…국민 168만명 동시투약 가능한 71.7kg 검거

국제범죄조직에 의한 대형 마약 밀거래가 크게 늘어나는 등 마약 밀수입이 갈수록 대형화되는 한편, 국제우편을 통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밀수입 또한 크게 증가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제범죄조직에 의해 국내 반입되는 마약주요 공급지를 분석한 결과 중국 동남부지역으로 확대되고 있었으며, 개인소비용 마약의 경우 최근 해외사이트를 통해 직접 밀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10대 청소년들이 마약류 밀수사범으로 검거되는 사례도 급증해 청소년층의 호기심에 더해 해외 인터넷 마약판매사이트의 쉬운 접근성이 부작용을 낳고 있다.

 

관세청이 5일 발표한 2014년 마약류 밀수 단속동향에 따르면, 지난한해 동안 총 308건, 71.7kg(시가 1천500억원 상당)의 마약류가 적발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건수로는 21%, 중량 54%, 금액기준 62% 이상 급증한 수치다.

 

종류별로는 메트암페타민(필로폰)이 50.8kg(적발건수 55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합성대마 등 신종마약 17.3kg(167건), 대마 2.7kg(66건)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에서 가장 많이 불법유통되는 필로폰의 경우 지난 04년 이후 최대량을 적발했으며, 이는 국민 168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마약류 밀수입 적발동향을 분석한 결과 크게 3가지 정도 특징이 나타났다”며, △마약밀수의 대형화 △국제우편을 통한 개인소비용 신종마약 증가 △10대 청소년의 마약류 밀수사범 검거율 급증 등을 꼽았다.

 

실제로 지난해 적발된 마약밀수건 가운데 밀수조직이 개인된 1kg 이상 대형필로폰 밀수의 경우 총 8건이 적발됐으며, 중량만도 47.8kg에 달하는 등 필로폰 전체 압수량의 94%를 점유했다.

 

필로폰의 주요 공급지로는 중국과 홍콩 등 중국 동남부지역이 급부상한 가운데, 적발된 15kg의 필로폰 공급지로 멕시코가 지목됨에 따라 마약공급지가 다변화되고 있었다.

 

해외사이트에서 개인소비목적으로 신종마약을 구입 후 국제우편을 통해 배송받는  사례도 급격히 늘어, 국제우편 밀반입적발 건수가 13년 139건에서 14년 228건으로 두 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신종마약에 대한 국내 밀반입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로, 13년 104건에서 지난해 167선의 신종마약이 국내 밀반입과정에서 적발됐다.

 

지난 11년 단 한명도 검거된 적이 없던 10대 청소년의 마약류 검거사례가 지난해엔 10명에 달한 점도 극히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청소년들이 해외 인터넷 마약판매사이트에서 합법을 가장한 광고에 현혹되거나 호기심에 신종마약을 구입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년 갈수록 증가하는 마약밀수입을 근절하기 위해 관세청은  올해 초 인천공항에 마약조사관실 신설을 계기로, 국제우편·특송 등 화물을 이용한 신종마약 밀반입 차단과 함께 통제배달을 통해 구매자 및 조직을 끝까지 추적·검거중에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신종마약이 확산되는 추세를 감안해 세계관세기구(WCO)와 합동으로 ‘글로벌 신종마약 합동단속작전’을 올 하반기부터 전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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