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원주경찰서(서장 위강석)가 원주시 아파트 단지를 돌며 소화전 호스 끝에 달린 관창 230여개를 훔친 혐의로 A(40)씨를 구속하고 이를 매입한 고물상 B(50)씨 등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지난 20일 사이 시내 아파트 5곳을 돌며 소화전의 호스 끝에 달린 관창을 19차례에 걸려 230여개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고물상 B(50)씨 등 3명은 관창이 훔친 물건임을 알면서도 개당 2만원 가량을 주고 매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동과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소방호스 관창이 분리가 쉬운데다 소화전 관리가 잘 되지 않고 잠금장치 없이 항상 개방돼 있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아파트 최고층에서 계단을 통해 내려오며 차례로 소화전 노즐을 훔쳐 등산용 가방에 담아 고물상에 판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화재 대비를 위한 소화전에 대한 관창 절도사건이 국민안전을 위해하는 중요사건으로 판단, 전담팀을 구성해 아파트 주변 CCTV 분석과 현장 잠복 수사를 통해 A씨를 현행범으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파트에 불이 날 경우 초기 진화가 중요해 아파트 단지 내에 설치된 소화전이 가장 유용한 소방기구"라며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절도범의 표적이 돼 무용지물이 된 소화전으로 인해 자칫 인명피해를 동반한 대형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고 아파트 관리소 측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