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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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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다는 한국과 복수 노리는 호주

한국과 호주가 아시아 최강을 가리는 외나무 다리 승부에서 다시 만났다.

호주는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뉴캐슬의 뉴캐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4강전에서 2-0으로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했다.

A조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만났던 한국과 호주의 리턴 매치를 둘러싼 키워드는 '복수'가 될 전망이다. 한쪽은 '복수'를 다짐하고 있고, 다른 한쪽은 '한 번 더'를 외치고 있다.

한국은 지난 17일 A조 1, 2위를 가리는 조별리그 3차전에서 호주를 1-0으로 제압했다. 한국은 주전을 빼고 플랜B를 가동한 호주를 상대로 전반 32분 이정협(24·상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따냈다.

한국의 최대의 무기는 자신감이다. 호주가 이길 것이라는 지배적인 관측을 깨고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해 있다.

우승 후보 호주를 깬 효과는 단순한 1승 이상의 효과를 가져왔다. 호주전을 계기로 분위기 반전을 이끌어냈고,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다. 상승세가 확연하다.

대표팀 모두가 한국 축구의 55년 숙원인 우승을 향해 똘똘 뭉쳐 있다는 점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부담감이 큰 경기에서 정신력은 갖고 있는 실력 이상의 무언가를 만들어내곤 한다.

호주를 상대로 결승골을 터뜨린 이정협은 "겪어보니 호주는 수비수들이 상당히 피지컬과 힘이 좋았다. 하지만 지난 경기와 크게 다를 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당연히 A조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한 호주는 자신들이 깔아놓은 유리한 일정과 동선을 고스란히 한국에 물려줘야만 했다. 다소 힘든 길을 거쳐 올라온 호주는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며 명예 회복을 다짐하고 있다.

한국과 호주의 두 번째 대결 역시 '창과 방패'로 비유할 수 있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12골을 기록중으로 한국(7골)에 크게 앞선다. 12골 가운데 8골은 조별리그에서 나왔다. 토너먼트로 접어들면서 화력은 확실히 줄어들었다.

한국은 유일한 무실점 팀으로 든든한 뒷문이 최고의 강점이다. '수호신'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골키퍼가 있어 든든하다. 수비 조직력도 시간이 흐를수록 점성을 더하고 있다.

그렇다고 한국이 화력에서 호주에 크게 밀리는 것은 아니다. 8강 이후부터는 매 경기 2골 이상씩을 뽑아내고 있다.

8강전에서 손흥민(23·레버쿠젠)이 잠자고 있던 득점 본능을 깨워냈고, 이정협 역시 고감도 골 결정력을 자랑중이다.

호주는 이날 UAE를 상대로 초반에 2골을 몰아치며 기선을 제압했다.

전반 3분 센터백 트렌스 세인스버리(즈볼레)의 헤딩골로 기선을 제압한 호주는 11분 뒤 왼쪽 풀백 제이슨 데이비슨(웨스트 브롬위치)의 추가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0분 이내에 승부를 끝냈다는 것은 한국보다 휴식일이 하루 적은 호주로서는 다행이다. 힘을 많이 빼지 않았다. 한국으로서는 반갑지만은 않다.

이날 경기장을 직접 찾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도 호주에 대한 정찰을 마쳤다. 대비책을 세웠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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