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27일 연예기획사 운영과 관련해 20억원대 사기 의혹을 받고 있는 코어콘텐츠미디어 김광수(54) 대표를 피진정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김 대표가 김광진(60·수감 중)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이 아들 종욱(33)씨의 가수데뷔 활동비와 홍보비 명목 등으로 건넨 40억원 중 20억여원을 유용했다는 진정서를 접수하고 수사 중이다.
김 전 회장은 2007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건설시행사인 H사를 통해 250여 차례에 걸쳐 김 대표에게 돈을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대표와 주변 인물, 코어콘텐츠미디어 등에 대한 광범위한 계좌추적 등을 통해 관련 자금 흐름을 중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H사에서 받은 자금을 일부 여자 연예인 명의의 계좌를 동원해 돈을 보관하거나 다른 계좌로 송금하는 등 자금을 세탁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김 대표를 불러 자금의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김 대표는 가수 활동에 필요한 뮤직비디오 제작비 등으로 썼을 뿐 유용한 사실은 없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혐의가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 대표의 진술내용 등 조사결과를 검토한 후 조만간 사법처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연예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지만 2000년대 초 GM기획 대표 시절 지상파방송 연예프로그램 PD들에게 방송출연 등을 청탁하며 금품을 제공해 연예비리 수사선상에 오르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수천억원대 불법대출을 지시하고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김 전 회장의 아들은 가수활동을 포기하고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사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