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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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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호주와 꽉 찬 경기장에서 하고 싶다"

한국 축구가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오후 6시(한국시간) 호주 시드니의 호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15 호주아시안컵 준결승에서 이정협(상주)과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릴레이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결승에 선착했다.

1960년 대회(한국)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한국은 1988년 대회(카타르) 이후 27년 만에 아시안컵 결승에 오르며 정상 탈환의 기회를 잡았다.

최근 두 대회 연속으로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던 한국은 27일 열리는 호주-아랍에미리트(UAE)의 준결승 승자와 31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우승컵을 두고 다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개최국 호주의 우세가 예상된다. 호주가 올라오면 한국은 A조 조별리그 최종전 이후 다시 한 번 승부를 펼치게 된다.

이날 전반 20분 프리킥 세트피스에서 이정협의 결승골을 도운 김진수(호펜하임)는 "도움을 해서 기쁘다. 의도했던 크로스는 아니었지만 군인 아저씨가 잘 넣어준 것 같다"며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동안 골이 없었다. 키커의 입장에서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 골로 부담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수로서 무실점 승리를 해서 기쁘다. 위기가 있었지만 잘 막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진수는 조별리그 3경기와 8강, 4강 등 5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슈틸리케 감독의 그에 대한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진수는 "체력적으로 문제가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아직 4일의 시간이 있다. 평생 한 번 찾아 올까 하는 기회다. 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이어 "결승에 오르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았다. 영광스럽다"며 "태어나서 한 번 찾아 올까말까 하는 기회다. 죽을 각오로 뛸 준비가 돼 있다. 한국이 아직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했다.

만나고 싶은 결승 상대로는 예상과 달리 호주를 꼽았다.

그는 "호주가 올라오면 관중이 꽉 찰 것이라고 한다. 이왕 우승할 것이면 그런 경기장에서 이기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손흥민(레버쿠젠)은 "우승 이야기는 아직 이르다. 이제 마지막 경기가 남았다. 열심히 해야 하고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팀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출발이 좋고 마지막이 나쁜 것보다 출발이 좋지 않아도 마지막이 좋은 것이 더 좋다"며 "선수들의 한걸음 한 걸음이 고맙다. 상대가 결정되면 분석을 잘 해서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공수에서 연결고리를 역할을 한 기성용(스완지시티)은 "5경기 무실점이 자랑스럽다"며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영국에서부터 힘들었다. 그러나 아시안컵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우승하지 못하면 아쉬울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맨오브매치에 선정된 남태희(레퀴야)는 "아시안컵에서 오랫동안 한국 대표팀이 우승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하나의 목표를 갖고 뛰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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