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을 노래한 대표적인 노래 '한강'의 작사·작곡가인 최병호(90) 옹이 20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가수 심연옥이 1952년에 발표한 ‘한강’은 은방울자매, 김연자, 김용임 등이 리메이크했다.
1925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0년 서울음악전문학교 작곡과를 졸업했다. 이후 1962년 공보부 방송관리국 시설과 건축기좌, 1969년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 관리과 건축기좌를 지냈다.
1978년 세종문화회관 음향분과 자문위원, 1980년 문화방송 건축음향 전문위원으로 건축음향설계 일을 했다. '건축음향설계'(1978) 등을 펴냈다.
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는 "'한강'은 고인이 문공부 방송관리국 시설과 소속으로 서울 중앙방송국에 근무 중 6·25 동란이 발발, 부산으로 피난해 부산방송국에서 음향기사로 근무하던 중 결혼 1년도 안 된 채 서울에 두고 온 부인을 생각하며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다.
"처음 금사향이 취입하기 위해서 연습했으나 전라도로 위문공연을 떠났기 때문에 대신 부산방송국 전속가수로 있던 심연옥이 취입했다"고 덧붙였다.
유족으로 부인 안규봉 씨와 딸 화진·효진을 남겼다. 빈소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장례식장 203호, 발인 22일 오전 9시, 장지 서울추모공원. 02-923-4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