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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업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올해도 더 열심히 도전하자"

"올 한해도 더 열심히 도전합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임 임원들과의 만찬에서 격려사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작년 한 해는 여러가지로 어려운 해였다"며 "그럼에도 좋은 실적을 내서 임원 승진을 하신 여러분들은 정말 능력있는 인재들이다. 올해도 더 열심히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만찬에서는 신임 임원 330여명에게 "100년 삼성을 위해 새롭게 출발하자"는 당부의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한계 돌파' 메시지를 재차 전한 뒤 "불황에 위기를 잘 대처해야 한다"며 "삼성그룹 비전 달성을 위해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었다.

이날 만찬은 '2015년 정기 인사'에서 신임 임원으로 승진한 상무 253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합숙교육의 마지막 일정으로 마련됐다.

특히 이번 만찬에는 이재용 부회장 외에도 동생인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 사장 등 삼성가(家) 삼남매가 모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삼남매가 신임 임원 만찬에 나란히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삼남매 중 신임 임원 만찬에 처음으로 참석한 이서현 사장은 검은색 롱코트 차림에 그레이 색상의 악어백을 들고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서현 사장은 이날 신임 임원들에게 "열심히 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입원 이후 처음으로 가진 대규모 만찬 행사에 세 사람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재용 체제'로의 개편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재계에서 퍼져나가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이 회장이 입원한 이후 그룹 차원의 행사를 축소하거나 자제해왔다.

또 이재용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대신 올해 처음으로 계열사 CEO들로부터 올해 경영계획안을 보고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은 매년 11월께 계열사별로 경영계획 초안을 수립하고, 이후 사장단 인사에서 새로 임명된 사장들이 초안을 검토한 뒤 이듬해 1월 최종안을 수립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삼성그룹 관계자는 "신임 임원 만찬에 사장단은 모두 참석한다"며 "이부진·서현 사장도 다른 계열사 사장들과 마찬가지로 참석하는 것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삼성은 보통 만찬 후 부부가 신라호텔에서 1박을 보낼 수 있는 숙박권과 함께 이건희 회장 명의의 '커플 시계'를 선물하고 있다. 또 신임 임원들은 합숙 기간 동안 쓴 편지와 장미꽃을 만찬에 함께 참석한 배우자에게 전달한다. 이날 만찬주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국순당의 복분자주 '명작'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만찬의 승진축하 선물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스위스 시계명가 론진(Longines) 시계였으며, 숙박권은 주지 않았다.

삼성은 2011년까지 거의 20년간 독일 '롤라이(Rollei)'사의 시계를 선물했으나, 판매권을 가진 SWC(옛 삼성시계)가 판매를 중지한 후 2012년에는 스위스 시계회사인 '하스앤씨(Hass & Cie)'의 시계로 대체했다. 2013년에는 몽블랑 시계를, 지난해엔 론진 시계를 선물했다.

신임 임원과 배우자들에게 선물한 이 시계는 스위스 상티미에를 근거지로 창립 180여년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적게는 100만원대에서 평균 300만~500만원대 선에 판매된다.

아울러 이날 만찬에는 오너 일가 외에도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 이상훈 삼성전자 사장,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등 계열사 사장들도 총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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