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소득 15만 위안 이상으로 30대 이하의 대도시 여성'
한·중 FTA 발효를 계기로 중국 식품시장을 공략하려면 대도시에 거주하는 부유층 젋은 여성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19일 우리 농식품 분야의 중국 출 전략을 제시한 마케팅보고서인 '한국 농식품 중국 진출 길라잡이'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농식품의 중국 수출액은 지난 2007년 4억5000만달러에서 2013년에는 13억달러로 5년 사이에 290%나 늘어났다.
하지만 전체 수출 가운데 가공식품의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데다 산동성을 중심으로 한 화동지역 수출 비중도 60%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는 중국식품시장의 5대 트렌드로 ▲양보다 품질 ▲수입산 선호 ▲인터넷 구입 ▲어린이 전용식품 ▲카테고리 킬러 등을 제시했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유기농 식품과 기능상 강화 식품 시장이 성장하고 있고, 잦은 식품안전 사고로 자국산보다는 수입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평가됐다.
또한 결제수단 간소화와 택배서비스 확대로 온라인 구입이 늘고 있는 데다 지난 2013년부터 '두 자녀 출산'이 허용되자 어린이 식품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다.
아울러 주류, 건강식품, 수입식품 등 카테고리 전문매장과 같이 하나의 품목으로 소비자를 사로잡는 진출 방식도 유망한 것으로 지적됐다. 신선식품 등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용후의(永輝) 슈퍼마켓 경우 지난 2012년 기준으로 100대 유통기업중 13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김치의 경우 전략적으로 수출을 추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무엇보다도 한류 영향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단, 전통적인 한국맛을 고집하기 보다 마늘향과 신맛을 싫어하고 아삭하게 씹히는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춰 현지화를 추진하는 한편 한국 김치의 '브랜드화'가 시급한 과제로 꼽혔다.
진입 단계에서는 조제분유·라면·음료·소주 등이 유망 품목으로 지적됐다. 특히 분유의 경우 중국내 원료 부족과 식품안전 사고 영향으로 100여개의 수입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지만 원산지 완제품 수입, 아시아인에 적합한 제품 등의 강점을 가진 만큼 한국 제품의 시장 확대 여력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젊은층에서 대용량의 고도주 소비가 감소하고 있는 만큼 한류 연예인을 활용해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소주 마케팅을 강화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보고서는 "소비자 조사결과 한국산 식품의 포장지가 밋밋하고 눈에 띄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며 "포장지의 색상·서체·재질·크기 등의 현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