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7일 퇴임하는 신영철 대법관의 후임으로 3명의 후보자가 추천됐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김종인 가천대학교 석좌교수)는 14일 오후 전체 회의를 열고 박상옥(59·사법연수원 11기)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과 한위수(58·12기) 법무법인 태평양 대표변호사, 강민구(57·14기) 창원지법원장을 대법관 제청 대상 후보자로 대법원장에게 추천했다.
추천위는 법원 내·외부에서 천거된 심사대상자 중 재산과 납세, 병역, 도덕성 등에 문제가 없는지, 대법관으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등을 심사해 최적격 후보자 3명을 선정했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들 3명의 후보자들은 국민의 재판받을 권리를 충실히 보장할 수 있는 법률가로서 뛰어난 능력과 자질을 갖춘 인물"이라며 "풍부한 경륜과 인품은 물론, 국민의 높은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도덕성과 청렴성까지 두루 겸비했다고 판단돼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박 원장은 경기 시흥 출신으로 서울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미국 조지워싱턴대 법학대학을 거쳐 제20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1984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명된 뒤 2005년 '검찰의 꽃'이라고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했다가 2009년 서울북부지검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던 박 원장은 2010년 이른바 '스폰서 검사' 사건이 불거지자 스폰서 특검 후보자로 추천되기도 했으며, 지난해 1월엔 제13대 한국형사정책연구원장으로 취임했다.
한 변호사는 대구 출신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제21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1985년 서울형사지법 판사로 법조계에 첫 발을 들였다.
판사 재직 시절인 1990년엔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했으며 법원행정처 송무심의관과 사법연수원 교수, 헌법재판소 연구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구고법 및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지낸 뒤 2008년 법복을 벗고 법무법인 태평양으로 자리를 옮긴 한 변호사는 2012년부터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으로 활동해 왔다.
강 원장은 경북 구미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을 시작으로 서울과 진주, 대구 등 일선의 각급 법원에서 민·형사, 행정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재판업무를 담당해 왔다.
특히 강 원장은 '사법부의 빌게이츠'라고 불릴 정도로 IT분야에 정통한 법관으로 유명하다. 그는 법원의 종합법률정보 구축작업을 총괄 지휘했으며 현행 전자소송 제도에 초석을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