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장관의 산유량 관련 발언에 국제 유가가 하락세를 거듭해 45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이날 수하일 알마즈루에이 UAE 석유장관은 "지난해 11월 열린 석유수출국기구(OPEC) 석유장관 회의에서 생산량을 유지키로 한 것은 옳은 결정이었고 전략은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며 "유가 반등을 위한 감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유가가 배럴당)60달러나, 70달러 또는 80달러가 됐든 원유시장은 전통적 산유국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에서 안정될 것"이라며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걸프 산유국들이 현재의 유가를 견뎌낼 수 있다"며 "유가 안정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데, 반등 시점은 미국 셰일 오일 생산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OPEC 내 5위 산유국인 UAE가 감산 불가 발언을 해온 사우디아라비아와 궤를 같이 하자 국제 유가는 크게 흔들렸다.
UAE는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270만 배럴을 생산했으며 일일 최대 300만 배럴을 생산할 수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대비 배럴당 0.18달러 하락한 45.89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다.
또 ICE유럽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도 장중 배럴당 45.19달러로 지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기도 했다. 브렌트유는 전날에도 5.35%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75달러선을 유지하던 두바이유는 이날 2.37달러 내려 43.30달러에 거래됐다. 12월15일 60달러선 붕괴, 올해 1월6일 50달러 선이 붕괴된 데 이어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한편 월 스트리트 저널이 미 에너지정보청(EIA)의 주간 원유 재고 발표에 앞서 진행한 사전조사 결과, 지난 9일 기준 미국의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50만 배럴, 휘발유 재고가 전주보다 260만 배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