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최고령 출전 기록을 새롭게 세운 한국축구대표팀의 맏형 차두리(35·서울)가 진중한 소감을 전했다.
차두리는 전날인 10일 호주 캔버라의 캔버라스타디움에서 열린 한국과 오만의 2015 호주아시안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 전반 19분에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아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약 72분간을 활약했다.
2004중국아시안컵에 첫 출전하며 대회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차두리는 2011년 대회와 이번 대회까지 3개 대회에 나서고 있다.
전날 김창수(30·가시와 레이솔)의 이른 부상으로 갑작스럽게 경기에 투입된 그는 아시안컵 한국 선수 최고령 출전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운재(42) U-23세 대표팀 코치가 지난 2007년 대회 일본과의 3·4위결정전에 출전해 세운 34세 102일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1980년 7월25일 생인 그는 34세 178일이라는 아시안컵 출전 최고령 기록을 작성했다.
"(이)운재 형에게 미안하다"며 농을 건넨 그는 "2002년 멤버 세대가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손) 흥민과 (김)진수와 지금도 같이 뛰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면서 "내 자신이 놀랍기도 하고 조금 자랑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기록은 나 개인에게는 매우 영광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대회 기간이다. 개인의 영광보다는 우리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나이 많은 고참이나 어린 후배들이나 하나의 목표를 갖고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오랜 기간 지켜봐 주시고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며 팬들에 대한 인사도 잊지 않았다.
한편 지난 오만전 출전으로 아시안컵 11경기 출전 기록(5위)을 달성한 그는 앞으로 5경기만 더 출전하면 최다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이영표(38) KBS해설위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