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9일(현지시간) 배럴(1배럴 158.9ℓ)당 47.41달러에, 석유 텍사스산 원유 가격도 48.36달러로 떨어지는 등 국제 유가가 하락하는 가운데 11일 충북 음성군 감곡면 상평주유소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휘발유 가격을 ℓ당 1200원대로 낮춰 주유소 기름값 인하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
상평주유소는 지난해 12월17일 오후 휘발유 가격을 ℓ당 1385원에 판매해 전국에서 가장 싼 주유소로 이목을 끌었다.
이 주유소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휘발유 가격 1300원대 시대를 열었고 이달 9일 오후에는 1369원으로 내렸다.
이어 11일 오후에는 1285원으로 낮춰 '1200원대 시대'를 개척했다.
상평주유소 김덕근(48) 대표는 "휘발유 가격을 낮추면서 적어도 반경 10㎞ 안팎에서 차량이 몰리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상평주유소가 이같이 휘발유 가격을 내리는 것은 비쌀 때 사들인 재고 물량을 팔고 싼 기름을 사들이기 위한 전략이다.
한국석유공사가 제공하는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을 보면 11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544원이지만 충북을 비롯해 대구, 인천, 광주, 경기, 전북, 경남, 경북 등 13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전국에 60곳이 넘는 등 가격 인하 경쟁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유 가격도 상당수 주유소가 1200원대에 판매하고 있고 인천과 대구, 경기 일부 주유소는 1100원대까지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