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담배값 폭등으로 금연 열풍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단 증상을 호소 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강원 춘천시에서 하루 2갑씩 15년동안 담배를 피어온 김모(41)씨는 을미년 첫 일출을 보며 금연을 결심했다. 담뱃값도 오른 마당에 건강도 지킬 겸 담배를 싫어하는 두 딸에게 점수도 따려는 심산이었다.
하지만 담배를 끊고 5일이 지나면서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눈 밑이 떨리고 발이 조금씩 저려왔다. 하루종일 두통으로 고생하고 입술이 마르는 것 같았다.
심경의 변화도 찾아왔다. 평소 느긋한 성격이었던 김씨는 갈수록 마음이 쉽게 조급해지는 것을 느꼈고 다리를 심하게 떠는 습관도 생겼다.
식사량도 평소보다 2배 가량 늘었고 5일만에 2㎏이나 체중이 증가했다.
김씨는 “일이 손에 안잡히고 신경질적으로 변한 것 같다”며 “끊고 보니 내가 담배 중독이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씨와 비슷한 금단 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이 보건소나 병원으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춘천시 보건소 금연클리닉에 따르면 올들어 8일까지 방문자는 400여명에 이르렀다. 신규등록자는 350명이고 금연에 실패해 재등록한 사람도 50명에 달했다.
담뱃값이 인상되기 전 하루 평균 클리닉을 찾는 방문자는 5~10명 정도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금단증상을 호소해 클리닉을 찾아온 사람은 40명에 달했다.
춘천보건소 금연클리닉 관계자는 “상담 대기시간이 평균 10~20분정도 되는데 초조해하면서 화를 내는 분들도 있다”며 “심지어 화장실에 못가는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연후에 나타나는 금단증상은 몸이 호전되어가는 증상이라고 설명했다.
클리닉 관계자는 “금연을 하면 모든 신체부위의 혈관이 열리게 되는데 소뇌에도 혈액 유입량이 증가해 두통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저림 현상도 마찬가지로 혈액이 증가해 나타나는 증상이다”고 말했다.
이어 “회복을 위해 신체가 에너지와 구성요소가 필요하게 돼 단 음식을 찾게 된다”며 “과일이나 주스를 먹으면 체중이 느는 것을 방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금연클리닉 이용자 가운데 6개월 동안 담배를 피우지 않아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가 60%에 이르고 있다”며 “무엇보다 의지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SNS 등 인터넷 상에서도 누리꾼들이 금연 성공담을 잇따라 게시하는 등 금연 열풍이 불고 있다.
또 한국건강관리협회는 금연성공법으로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껌 등 금연 보조제를 이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며 금연을 독려하고 나서 금연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