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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2. (일)

경제/기업

'사자성어'로 본 유통CEO 신년 화두는…"내실경영과 혁신"

유통업계 수장들이 올해도 사자성어를 통해 신년 화두를 제시했다.

이들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내외적 환경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때문에 경영 목표로 내실경영과 혁신을 강조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본다는 뜻의 '역지사지(易地思之)'를 신년 사자성어로 제시했다.

신 총괄회장은 "어떠한 사업이든 고객의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당부하며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역지사지하려는 자세가 경영 현장 깊숙이 녹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객들과 최접점에 맞닿아 있는 업종인 만큼 국민적 신뢰관계 구축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동시에 임직원들에게 그룹 중점 사업인 '옴니채널'과 '롯데월드타워'를 성공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은 '호랑이의 눈처럼 매섭게 부릅뜨고 우직한 소처럼 매사 신중하게 걸어가라'는 뜻의 사자성어 '호시우행(虎視牛行)'을 언급하며 "목표를 직시하면서 묵묵히 자신의 소임을 다하면 원하는 결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창립 91주년을 맞은 하이트진로가 2015년을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정립과 새로운 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박 회장은 올해 경영키워드는 '턴어라운드 실현'이라며 '실적개선'과 '의식개혁'의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자성어 대신 경영 키워드를 통해 도전과 혁신을 강조한 회사들도 많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2015년 새해 경영 키워드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그는 ▲상시적 효율경영체제 구축 ▲트렌드의 선제적 대응 및 핵심역량을 활용한 새로운 성장기회 모색 ▲열정과 몰입의 조직문화 구현 등 3대 경영 방침을 함께 내놨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15년 경영방침을 '우리 다 함께'로 정했다. 대내외 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해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힘차게 도약키로 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우리의 원대한 꿈은 이제 시작으로, 아름다움과 건강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아시안 뷰티로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으로 성장하자"라고 비전 달성의 의지를 밝혔다.

특히 아시아의 여행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제6의 대륙이라 불리는 면세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우리는 척박한 사업환경 속에서도 비장한 성장의지로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을 10년 연속 성장시키는 저력을 이어갔다"며 "2015년에는 주력사업의 집중육성을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는 등 시장선도에 박차를 가하자"고 강조했다.

차 부회장은 2015년에는 시장선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주력사업 집중육성 위한 해외사업 전개 ▲프리미엄화 가속화 및 성장채널 체계적 대응 ▲차별화된 제품 출시 및 지속적인 원가 개선 ▲사회적 책임과 역할 등 중점 추진 사항을 제시했다.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은 "경영 5기였던 지난해까지 그룹의 중심이 한국에서 세계로 확장돼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자평하며 "올해를 시작으로 경영 6기가 끝나는 2021년에는 해외매출 비중이 60%에 달하는 확고한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식회사의 특징은 상대 경쟁이 아닌 절대 경쟁으로, 자기와의 경쟁이고 시장과의 경쟁"이라며 "동료와는 경쟁관계가 아니라, 팀워크로 같이 승진하는 파트너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영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CJ그룹 손경식 회장은 CJ가 배급한 영화 '국제시장'을 언급하면서 "1960~70년대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빈곤을 탈출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데 기여했던 제일제당의 사업보국 역사를 떠올린다면 여러분 모두 큰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J그룹은 올해 미래성장성과 수익성 중심의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손 회장은 2015년 세계경제 불확실성과 내수기업간 경쟁 심화 등 순탄치 않은 경영환경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올 한해 ▲글로벌 사업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사업구조 혁신을 통한 수익성 극대화 ▲조직문화 혁신과 CSV(공유가치창출)의 정착 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SPC그룹의 경우 2020년까지 그룹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담은 '비전 2020'을 선포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경영 키워드로 '내실 있는 성장', '글로벌 사업 고도화', 'SPC형 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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