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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23. (월)

내국세

(78)'관료가 바뀌어야 나라가 바로선다'

허명환 著(前행정자치부 서기관)

-재해 대비책-
토네이도 비즈니스

 

종종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tornado)가 미국 중부를 강타하여 수많은 피해를 냈다는 보도를 자주 접할 수 있다. 미국 땅이 드넓다 해도 워낙 자연재해도 많고 대규모라 안전한 지역은 없다.

 

멕시코만에 연한 남부주와 대서양에 연한 동부주는 우리의 태풍보다 더 센 허리케인(hurricane)의 공포가 항상 어른거린다.

 

기후가 온화한 태평양에 연한 서부주들은 항상 지진의 공포가 감싸고돌고 있고, 남서부 지역은 번갯불 등 자연발생에 의한 대규모 산불 위험이 있는 지역이다.

 

흐린 날 몇 시간을 달려도 동서남북이 구분 안 되는 평야지대에서 홍수가 났다 하면, 자기가 살던 집 지붕꼭대기나 동네에서 제일 높은 나무 위로 올라가는 수밖에 없고 그나마 차면 죽는 수밖에 없다

 

겨울에는 북극기단이 중부 내륙지방에 무심히 그냥 한 번씩 왔다가 가곤 하는데 영하 30~40도는 예사고 70~80도도 내려간다.

 

눈은 스노우스톰(snowstorm) 이라 하여 한번 왔다 하면 30분 내에 lm 이상 오기 일쑤라 그런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항상 차에 모포와 전삽을 싣고 다닌다 선택품목이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품목들인 것이다.

 

특히 캐나다(Canada)는 미국보다 넓은 땅에 인구는 2,000만정도 뿐이라 인가가 뜨문뜨문 있어 길을 가다 주유소가 보이면 연료가 얼마가 남았던 무조건 채워두고 달려야 한다.

 

순식간에 길이 안보일 정도로 눈에 파묻혀 버리더라도 최소한구조대가 올 때까지는 얼어 죽지 않게끔 시동을 걸어둘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회오리바람인 토네이도는 속성상 드넓은 평야지대에서 발생하기에 서부 록키 (rocky)산맥이나 동부 애팔라치아(appalachian)산맥쪽은 안전하다.

 

오즈(Oz) 의 마법사도 캔사스(Kansas)에 살던 도로시 (Dorothy) 가 회오리바람에 빨려 올라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될 만큼 중부지방이 주된 피해지역이다.

 

하늘에서 돌면서 회오리 모양을 이루기 시작한 공기가 대지에 내려오는 것을 터치다운(touchdown)이라 하는데, 현재로서는 빨라야 5분전에 어디에 터치다운할 것인지를 아는 것뿐이라 한다.

 

토네이도 역시 다른 재해처럼 도망이 상책인데, 겨우 5분전에야 알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재해와 달리 제일 무서운 재해로 인식되고 있다.

 

이런 재해에 미국 국민들이 대처하는 방법을 보면, 우선 최근에 우리도 그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재해보험을 들고, 24시간 365일 방송하는 weather channel을 항상 보며, 혹은 그나마 재해가 덜 한 지역으로 이사를 하는 수 등이다. 근본적으로 자기책임으로 재해를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대응하는 기관은 FEMA(Federal Emergency Management Agency) 라고 우리의 민방위재난본부 택이다. 영화소행성(Astroid)에서는 운석 피해도 담당하는 것으로 나온다.

 

FEMA에서는 연구기금을 확보하여 토네이도 추적자(tornado chaser)들에게 연구자금을 대주며 이를 연구 시키는데, 영화 트위스터 (twister)에서 보듯이 이들은 반미치광이들이다.

 

그래도 이들이 목숨을 걸어가며 찍은 토네이도비디오 테이프는 볼만해서 20달러 정도에 아주 잘 팔린다.

 

항상 다른 형상으로 드라마틱하게 발생하므로 이들에게 이 회오리바람은 끝없는 밥벌이감이다. 구조조정이란 없는 것이다.

 

우울한 IMF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이런 자연재해가 없다는 것이 과연 복이라 해야 할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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