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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4.05.10. (금)

제도 보다는 의지(意志)가 먼저

“취임하면 국세청의 위기는 항상 고위공무원단의 부적절한 처신에서부터 시작됐다. 고공단에게 강한 도덕성을 요구하겠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난달 18일 임환수 당시 국세청장 후보자는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첫 단계로 조사·감찰프로세스 혁신방안을 곧 발표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어 청문회 보고서가 채택돼 취임하게 되면, 국세청 고공단을 대상으로 한 첫 말문의 요지마저 공개했다.

 

3일 뒤인 지난달 21일 국세청장에 오른 임환수 청장은 취임식 직후 가진 국장단과의 첫 만남에서 고공단의 청렴성을 엄정하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회에서 예고했던 취임후 첫 일성이 고스란히 지켜진 셈으로, 국세청의 청렴이 곧 국민 신뢰가 직결돼 있음을 임 국세청장이 얼마나 위중하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반증하고 있다.

 

이제 세정가의 눈과 귀는 국세청이 곧 발표할 조사·감찰프로세스 혁신방안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감찰 혁신방안의 경우 전임 청장때 창설한 세무조사 감찰 T/F팀의 존속·폐지 및 확대, 기존 감찰조직으로의 편입 등등 다양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와 관련, 감찰T/F팀의 향후 운영과 관련해 다양한 의견 또한 수렴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세청 내부적으로도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일선에서는 그러나 지금과 같은 감찰T/F팀만으로는 지속적으로 터져 나오는 세무 부조리를 근절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수도권 某 서장은 “기존 감찰조직에 이어 감찰 T/F팀을 만들고, 그래도 근절되지 않으면 슈퍼 감찰을 창설할 것인지?”를 물은 후 “직제를 만드는 것 보다는 조사파트 직원들의 청렴성을 제고하는데 답이 있다”고 제언했다.

 

갖가지 장치로 직원들을 제약하는 것 보다는 의식을 혁신하는 것이 최상의 방책임을 에두른 것이다.

 

법은 과거에 비해 촘촘해졌으나 거스르는 사람이 많을 경우, 법을 더욱 강화할 것인지, 혹은 법을 따르도록 의식을 개혁할 것인지? 이 둘 가운데 어떤 방안이 상수인지는 자명하다.

 

조만간 발표된 조사·감찰프로세스 혁신방안이 제도나 기타 행정절차적인 쇄신보다는 직원들의 의식을 일깨우는데 우선적으로 치중해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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