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장 내부승진에 희망을 걸었던 관세청 직원들이 지난 25일 발표된 장·차관급 인사명단을 확인한 후 실망과 좌절에 빠져들고 있다는 전문.
개청(70년)이래 청장내부승진 사례로는 27명의 전·현직 청장까지 포함해 총 5명에 불과하며,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5월 성윤갑 22대 관세청장을 마지막으로 내리 7년간 '기재부 세제실장→관세청장' 공식을 입증.
무엇보다 관세청 직원들이 더욱 자괴감을 느끼는 대목은 중앙부처는 물론, 지자체 및 공공기관 등을 포함한 각종 정부부처 업무평가에서 항상 수위를 기록하는 관세청이지만, 유독 인사에서 만큼은 어찌해볼 수 없다는 무기력증이 9급 말단부터 고위직까지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실정.
관세청 모 관계자는 "아무리 일을 잘해도 관세청 내부승진은 결코 이룰 수 없는 철벽과도 같다"며, "조직원 모두가 하나로 뭉쳐도 되는 일이 있고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새삼 절감한다"고 토로.
특히 공직자들의 퇴임 후 산하기관 재취업이 '관피아'의 대표적인 적폐로 지목되고 있으나, 한편으론 정부부처내에서 상급기관(기재부)에서 하급기관(관세청·조달청·통계청) 기관장으로 낙하산 임명되는 것 또한 엄연한 '관피아'의 범주라는 지적.
관가의 한 인사는 "30여년 이상 한길만을 파온 직원들을 마다하고, 인사적체 해소를 위해 상급기관에서 비전문가를 내려 앉히는 양태야말로, 작금의 퇴직 후 유관·산하기관에 재취업하는 것과 결코 다를 바 없다"고 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