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맥주 유통시장이 현금 리베이트 논란에 휩싸였다.
여름철 맥주 판매 성수기에다 브라질 월드컵, 롯데 신제품 맥주 '클라우드' 출시 등 굵직한 유통 변수로 제조사간 경쟁이 심화된데 따른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16일 국세청과 종합주류도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일부 맥주 제조회사들은 도매상 또는 소매상들에게 판매독려 일환으로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전국의 16개 시·도 종합주류도매협회측이 관내 도매상으로부터 사례를 수집한 결과 드러났다.
맥주 한 케이스 또는 한짝을 받으면 현금으로 5천에서 많게는 1만원 가량의 현금 리베이트를 소매상 또는 도매상에게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세청 고시에 따르면, 주류제조사는 주류공급과 관련해 장려금·수수료 등의 명목으로 금품 및 주류제공 또는 외상매출금을 경감함으로써 무자료거래를 조장하거나 주류거래질서를 문란시키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된다.
도매상들 이같은 현금 리베이트 횡행 사실을 부정하지 않고 있다.
경기지역 한 도매상은 "과거에도 성수기나 신제품 출시 때면 비슷한 일들이 벌어졌는데 이번에는 정도가 심한 것 같다"면서 "현금 리베이트는 불법인데다 그 피해가 고스란히 도매상에게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서울지역 도매업소 한 관계자도 "주류제조사들의 일반적인 프로모션은 영업 차원에서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각 지역이나 제조사 지점별로 차이가 있지만 이번처럼 업소를 상대로 직접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하면 소매상들은 현금 리베이트를 지속적으로 요구하게 돼 결국 정상적인 가격질서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서울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 측에서 모 제조사 측에 신제품 출시 리베이트 행사 중지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파문이 일자 예방차원에서 보낸 것이라고 해명하며 한발짝 물러서기도 했다.
주류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여름철 성수기 등 특수한 변수가 있는 만큼 감독당국인 국세청이 철저한 사전단속에 나섰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세청 소비세과 관계자는 "이번 맥주제조사의 현금 리베이트 행위는 신제품 출시에 따른 미미한 부분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제조사와 도매협회 측에 주류유통과 관련해 고시를 철저히 준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