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일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에 취임한 오정석 회장은 가장 먼저 중앙회 회의실 구조부터 '원탁회의시스템'으로 바꿨다. 또 회의실에 빔 프로젝트를 설치하는 등 사무실내 IT인프라 구축을 서둘렀다.
일을 '제대로' 해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그는 "업계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발전방안을 찾는 게 급선무"라며 "앞으로 중앙회는 회원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회원사의 불이익에 대해서는 강력히 맞서는 압력단체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오 회장으로부터 올해 회무구상에 대해 들어봤다.
□ 중앙회장에 취임한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새로운 정책과 비전을 갖고 다가올 3년을 오로지 회원사를 위하고 중앙회를 발전시키는데 전국 회원사와 함께 하겠다.
일하고 행동하고 실천하는 중앙회장, 회원사를 대변하는 중앙회장이 돼 주류업계에 남아있는 비정상화를 정상화로 바꾸어 안정적인 사업으로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최근 중앙회 임원구성때 함께 중앙회장 선거에 나섰던 3명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는데.
"주류업계의 원로이자 경험이 많은 분들의 지혜와 아이디어를 구하기 위해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고문과 자문위원들로부터는 지혜를 구하고 집행진은 이를 토대로 실천에 옮기는 등 철저하게 역할분담을 하려고 한다. 업계의 화합을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 현재 종합주류도매업계가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TO제 유지와 과당경쟁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중소 및 영세도매업체 생존, 세원관리, 공정한 거래질서, 불법주류의 감시, 국민건강관리, 공병의 보존 등 다양한 목적 달성을 위해 반드시 TO제는 유지돼야 한다.
또 과당경쟁 문제는 가격파괴와 과다지원, 거래처 침탈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익창출은 되지 않고 있는데 소매업체의 지원요구를 들어주다보니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한 회원사의 연평균 매출규모가 50억원에 달하지만 영업이익률은 2%대에 불과하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가격을 다운시켜 거래처를 빼앗는 행태는 이제 근절해야 하며, 최소한 권장소비자가격은 받도록 계몽을 할 계획이다.
특히 도매사업자들이 '매출 중심'의 경영에서 '이익 중심'의 경영으로 마인드를 전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7월 주류발전포럼 개최해 업계 선진화방안 리스트 작성할 것"
"경영에 도움되는 건설적임 모임 아닌 소비적 모임은 지양해야"
□ 프랜차이즈본부의 불공정 영업행위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다.
"리베이트 수수와 원거리 배송문제가 가장 큰 문제다. 프랜차이즈본부가 '갑'의 우월적 지위를 악용해 가맹점에 주류 독점 공급 거래 조건으로 적게는 5%에서 많게는 15%의 리베이트를 요구하는 불법행위가 만연해 있다.
또한 주류제조사가 프랜차이즈본부와 자사제품 판매계약을 맺고 특정도매사업자를 통해서만 지방에까지 주류를 공급토록 하고 있다.
서울에 있는 도매사업자가 대전에 있는 프랜차이즈가맹점에 주류를 배달해야 하는 지경이다. 이러한 불공정행위는 반드시 시정돼야 하며 대책을 마련해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겠다."
□ 취임하면 3년간 연차별 로드맵을 만들어 하나씩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올해 로드맵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 있나?
"올해 핵심 회무는 주류업계의 선진화 방안을 찾는 일이다. 이를 위해 오는 7월경 주류발전포럼을 개최해 여기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토대로 선진화방안 리스트들을 작성할 계획이다.
또 지난 3년 동안 개인적으로 틈틈이 작성해 놓은 발전방안도 참고해 이른 시일 내에 종합적인 주류업계 선진화 방안을 발표하려고 한다."
□ 제조회사의 내구소비재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지원규모가 미미하다는 지적이 많다. 향후 5:5 비율로 지원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구체적 복안이 있나?
"현재 내구소비재 관련 지원은 제조사가 반기별로 주세 과세표준의 0.5%를 도매사업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이 지원금액은 전체 내구소비재 공급물량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기본적으로 제조사와 도매사가 상생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지원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다.
또한 7월 주류발전포럼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해 윈윈 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회원사 대표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도매사업자들이 굳은 의지를 갖고 내실 경영을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출 중심 경영에서 이익 중심 경영으로 하루빨리 전환해야 한다.
또 업계 내의 불필요한 소모임을 줄였으면 한다. 기업경영과 관련해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는 건설적인 모임이 아닌 다분히 소비적인 모임은 철저히 지양해야 한다. 아울러 도매사업자 스스로 윤리경영을 실천해 줬으면 좋겠다."
※오정석 신임 회장은?
오정석 회장은 54년생으로 주류제조회사에서 24년 동안 근무한 주류업계 대표적 이론가이자 전문가로 통한다.
주류제조사 근무시 영남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으며 동종업계 최연소 과장, 최연소 지점장을 지냈을 정도로 특출한 실력가다.
제조회사 퇴직후 파산직전에 있던 동원주류를 인수해 3년만에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경영능력 또한 검증받았다.
종합주류도매업계에 투신한 이후 틈틈이 메모해 놓은 업계 발전 방안이 책 한권 분량일 정도로 주류산업에 대한 애착이 많다.
수영, 스키, 골프 등 만능 스포츠맨 답게 정정당당한 경쟁을 즐기며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중앙회 사업발전담당 상임이사, 환경부 빈용기보증금제도 발전위원, 수도권 주류유통정상화위원장, 중수권 주류유통정상화 위원, 경기남부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장으로 활약했다.
성공을 이끌어내는 종합주류도매상 교육 매뉴얼, 주류도매업계를 위한 제도 개선 및 정책 자료집Ⅰ․Ⅱ, 주류도매유통의 강자가 되는 길 등 종합주류도매업계와 관련한 자료집과 책도 저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