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중흥을 목표로 출범하는 '유창혁호'가 위용을 드러냈다.
한국 바둑 국가대표 상비군 감독으로 지난 10일 선임된 유창혁 9단은 코치를 맡은 최명훈 9단과의 실무 회의를 통해 '무적의 양이(兩李)' 이창호·이세돌 9단을 기술위원, 김성룡 9단을 전력분석관으로 내정했다. 또한 국가대표 상비군 운용 계획도 마련했다.
14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유창혁호는 남녀 국가대표와 상비군 3개조(A․B팀, 여자)로 운영된다. 인원은 30명 안팎이다. 조직 슬림화와 소수정예화다. 또 만 18세 이하의 영재들을 대상으로 '육성군'을 조직해 강화 훈련을 펼친다. 끊임 없이 '젊은 피'를 길러낸다는 복안이다.
남자 국가대표는 7명으로 한국 랭킹 1위 박정환 9단을 비롯해 김지석·최철한·박영훈·강동윤·조한승 9단 등 군 복무 중인 기사를 제외한 올 4월 랭킹 최상위권들이 포진했다. 특히 랭킹 3위이기도 한 이세돌 9단은 남자 국가대표 선수로도 참여한다.
여자 국가대표는 4명이다. 역시 4월 랭킹 순으로 최정 4단·박지은 9단·김혜민 7단·조혜연 9단 등이 선발됐다.
상비군 A팀은 8명으로 1989년 이후 출생자로 랭킹점수 9400점 이상인 나현 4단·이지현 4단·안성준 5단·김정현 4단 등 4명이 우선 뽑혔다. 나머지 4명은 선발전을 통해 추후 발탁될 예정이다.
상비군 B팀은 1996년 이후 출생자로 랭킹점수 9200점 이상인 변상일 3단·이동훈·신진서 2단·신민준·김진휘 초단·한승주 2단 등으로 구성됐다.
상비군 여자 4명은 역시 선발전을 통해 선정된다.
'육성군'은 감독 권한으로 탄력적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상비군 선발전은 오는 21일부터 3차례로 나뉘어 열리며, 1차전은 리그, 2∼3차전은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으로 펼쳐진다.
유창혁 감독은 "앞으로 매주 월∼금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훈련하게 될 국가대표 상비군은 대국에 치중하는 것이 아니라 선배들의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당장의 성적 보다 국제 경쟁력 강화와 영재 육성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훈련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예산 2억원을 지원하고, 원익과 사이버오로가 각 1억원을 협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