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3월 현재까지 인천항을 통해 중국산 건고추 밀수입시도가 크게 늘고 있다.
인천본부세관(세관장·박철구)에 따르며, 올해 3월까지 적발된 고추류는 인천광역시민 288만 명(일일/1인당 9.9그램, 연간/1인당 3천629그램)이 한 달 가까이 소비할 수 있는 72톤에 달하며, 이는 지난해 전국세관에서 적발한 고추류 167톤의 43%에 해당한다.
지난해 국내 고추 풍년으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 국산 건고추 가격이 크게 떨어졌으나, 국내산과 중국산 고추류 가격차이가 3~4배에 달하는 등 시세차익을 노린 밀수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현재 건고추·고춧가루를 정상적으로 수입할 경우 관세율이 270%(농수산물유통공사 추천시는 50%)까지 부과되는 실정으로, 밀수업자들은 이를 회피하기 위해 바꿔치기, 물타기, 알박기, 커튼치기 등 다양한 위장 수법을 동원해 밀수를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밀수입으로 국내 반입된 건고추의 경우 식품검사를 받지 않아 잔류농약, 곰팡이 등으로 인해 국민건강을 위해할 우려가 높다.
이처럼 인천항을 통한 중국산 고추류 밀수입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인천세관의 감시력 또한 한층 배가되고 있다.
인천세관은 올해 초 중국산 건고추 24톤을 김치로 위장해 밀수하려던 K씨(42세) 등 조직원 3명에 대해 관세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들은 통관을 위해 위조된 중국 검역기관 김치위생증명서를 사전에 마련했으며, 적발이 된 후에는 실제 김치 24톤(바꿔치기用으로 추정)을 반입해 운송이 잘못된 것처럼 호도 하는 등 처벌에 대비해 치밀하게 준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고춧가루 44톤을 양념장(다대기)인 것처럼 속여 들여오려던 A무역·B농산과, 고추씨가 적재된 컨테이너 안쪽에 고춧가루 4톤을 숨겨 밀수하려던 C무역에 대해서도 밀수입 혐의로 조사 중이며, 기타 고추류 밀수 혐의업체를 대상으로도 수사를 확대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