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년간 종합주류도매업계를 이끌어 온 최수옥<사진> 전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장이 20일 임기를 마쳤다.
종합주류도매업계의 원활한 업무추진을 위해 통상 서울협회장이 중앙회장까지 맡았던 관례를 깨고 부산협회장이 중앙회장까지 맡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종합주류도매사업자들은 당시 중앙회 수석부회장으로서 회무를 훤히 꿰뚫고 있을 뿐만 아니라 '조정과 소통 능력'이 탁월한 최 회장을 중앙회장으로 주저없이 선택했다.
최 회장은 2011년 3월부터 2014년 3월까지 종합주류도매업계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면허T/O제 유지 ▶제조사와 공동으로 내구소비재 공급 ▶주류통신판매 저지 ▶위스키 진품 확인기기 소매업소 무료 공급 등이 그것이다.
지난해 국세청이 내준 신규면허는 5개 뿐이었다. 인구증가 및 매출액 급등 지역에 한해 신규면허를 5개만 허용하고 T/O제는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이는 회원사의 면허권 보호를 위해 '종합주류도매업 T/O제도'에 대한 연구용역 보고서를 관계당국에 제출하는 등 T/O제도의 당위성을 지속적으로 주장한데 따른 결과물이었다.
쇼케이스 등 내구소비재를 주류제조사의 도움을 받아 소매업소에 공급한 것은 도매사업자들의 부담을 줄였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성과로 꼽힌다.
공정거래위원회가 규제완화 차원에서 추진한 주류통신판매도 종합주류도매업계의 핫 이슈였다.
한·칠레, 한·EU, 한·미 FTA가 발효되면서 관세가 철폐되거나 인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수입와인의 소비자가격에 변화가 미미하자 정부가 통신판매 카드를 꺼내든 것이었다.
이에 중앙회에서는 무면허 중간상 증가, 무자료 거래 증가, 청소년 주류 구입, 소주·맥주 등과 형평성, 특정대기업 편중 등 정연한 논리를 내세워 막아냈다.
또한 제조사의 도움을 받아 위스키 진품확인기기를 소매업소에 무상 배분함으로써 도매사업자들의 부담을 없애고 권익을 드높였다.
최수옥 중앙회장은 종합주류도매사업자에서 한발더 나아가 장학사업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는 '나눔 실천가'다. 부산지방종합주류도매업협회가 설립·운영 중인 (재)선우교육장학회 이사장을 맡아 작년까지 55회째 고교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중앙회장 임기를 마치기 전인 지난 3월3일 납세자의 날에는 주류업계 발전 및 유통질서 확립에 기여한 공로로 국세청장표창을 수상했다.
그는 "지난 3년 동안 오직 주류업계 발전과 도매사업자의 이익을 위해 모든 것을 바쳤고 노력을 다했다"고 짧은 소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