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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하기 2025.06.01. (일)

내국세

김영기 국세청조사국장 명퇴식 "큰 기둥 하나가 빠졌다"

"국세청을 지탱하던 큰 기둥 하나가 빠져 나갔다."

 

국세청 세무조사 업무를 총괄해 오던 김영기 본청 조사국장이 6일 명예퇴임식과 함께 공직생활을 마무리했다.

 

국세청은 이날 2층 대강당에서 김덕중 국세청장, 이전환 국세청차장, 나동균 본청 기획조정관, 김봉래 서울청 조사1국장, 김희철 중부청 조사1국장 등 본·지방청 간부와 본청·서울청 조사국 등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기 조사국장 명예퇴임식을 개최했다.

 

이날 퇴임식에는 현직 국세청 직원들을 비롯해 전직 세대 출신 직원들까지 참석해 김 조사국장의 퇴임을 아쉬워했다. 300여석 규모의 대강당 좌석은 모두 꽉 들어찼고 서울청 조사국 직원들은 강당 뒷편에 서서 김 국장의 퇴임식을 지켜봤다.  

 

김 조사국장의 퇴임식은 그야말로 현직 직원들의 아쉬움이 짙게 배어 나온 행사였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기념패와 개인적인 선물을 마련해 김 조사국장을 위로했으며, 본청 자산과세국을 비롯해 조사국, 본청·서울·중부청 조사국 직원들도 작별의 아쉬움을 마지막 선물로 대신했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치사에서 "오늘 국세청을 지탱하던 큰 기둥 하나가 빠져나갔다. 김영기 조사국장은 국세행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경험을 가진 국세청에서 없어선 안될 소중한 인재였다"면서 "많은 후배들에게는 국세공무원이 나아가야 할 길을 몸소 보여주신 등대의 불빛과도 같았다"고 말했다.

 

퇴임사를 하기 위해 직원들 앞에 선 김영기 조사국장은 지방청장도 아닌 (국세청장) 참모의 퇴임식이 개최된 것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직원들에게 전했다. 이날 퇴임식은 김영기 조사국장의 "참모의 명예퇴임식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거듭된 거절에도 불구하고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조사국장은 퇴임사에서 '국세청에 대한 조직력'에 대해 소회와 당부를 밝혔다.

 

그는 "국세청은 오래전부터 끈끈한 동료애와 결집된 조직력으로 다른 많은 부처로부터 부러움과 신망을 받았다"며 "그런데 어느때부터인가 이런 근간이 한꺼풀씩 벗겨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국세청 조직력은 업무특성에서 창출된 것이지만, 2만여 직원이 합심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고 앞에서 끌면 뒤에서 미는 아름다운 전통이 뒷받침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직급별 출신별 지역별 상하간을 막론하고 서로 이견이 분분한 것은 분명 아름다운 국세청 고유의 문화와는 괴리가 있다"면서 "조직은 게임의 룰을 공정하게 만들고 2만여 직원들은 그 안에서 정정당당하게 경쟁하면서 조직을 한발짝 발전시키는 것이 진정한 국세청의 모습이다"고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

 

한편 김영기 조사국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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