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년 새해를 맞아 각 세무관서는 시무식을 열고 덕담을 주고받으며 활기찬 한해의 시작을 준비했지만, 새해 첫 출근부터 직원들 사이에서 ‘올해 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지 않나’라는 각오보다는 '지친 목소리'가 더 많이 나오고 있다는 전문.
이는 지난해 국세청 전 직원이 여느 때 못지않게 열심히 일을 했음에도 상대적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많이 받지 못해 이같은 고난(?)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클 수 있다는 것을 지레 짐작한 직원들에게서 공공연히 나오고 있는 것.
그들의 해석에 따르면 지난해 새정부 출범 이후 지하경제 양성화라는 특명을 받은 국세청이 부담과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일부 고위직의 비리 연루와 함께 세수까지 부족한 상황이 겹쳐 ‘지난해 국세청은 세수부족·고위직 비리’라는 성적표를 받아 아무리 열심히 했어도 국민들이 알아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일선의 한 관리자는 “국세공무원으로서 당연히 세수확보가 가장 큰 임무임에는 틀림없어 지난해 직원들은 ‘눈코 뜰 새 없이 일했다’고 할 만큼 모두 열심이었다”며 “지난해 결과적으로 너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는데, 직원들의 열심은 뒤로 한 채 다들 ‘성적’만 가지고 평가하는 것 같아 직원들이 많이 서운해 하는 것 같다”고 속내를 피력.
또 다른 관리자는 “직원들 사이에서 지친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할 수 있다”며 “새 정부 2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우리가 좀 더 분발해야 함을 인식하고 있으므로 이제 직원들에 대한 업무압박보다 상호 소통·화합을 바탕으로 업무에 지친 직원들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할 필요가 있지 않겠냐"고 제언.